【白起 · 枕月听风 / 星月之约 】
[백기 · 달을 베개 삼아 바람을 듣다 / 별과 달의 약속 ]
_고흐 미술관 데이트 번역
※ 번역기 사용o, 의역 및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봐주세요 :)
프롤로그 / 미니에피소드 ▶ https://milkyway-b7.tistory.com/48
1.
모두 : 미로관 완공이다! 건배!
고깃집 안은 연기로 자욱하고, 공기 중에는 먹음직스러운 고기 냄새가 진동하며, 웃음소리와 유리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단단해 보이는 인상의 중년 남자가 나와 백기를 향해 잔을 들었다.
?? : 내가 한잔하리다. 백기, 도와줘서 고맙고,
그리고 MC, 이렇게 멋진 홍보 책자를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백기는 잔을 들어 그와 부딪히며, 눈가에는 편안한 미소를 띠었다.
백기 : 송 형, 그렇게까지 하실 것 없어요.
나도 잔을 들어, 그의 잔에 살짝 부딪혔다.
MC : 그저 작은 선물일 뿐인데, 너무 격식 차리시는 거 같아요.
양송 : 이 홍보 책자는 딱 봐도 신경 써서 만든 티가 나요.
후배 녀석들이 만든 "대작"보다 미적 감각이 몇 배는 더 나아요!
MC : 사람마다 전문 분야가 따로 있는 거니까요. 다들 이런 걸 배운 적이 없잖아요.
양송 : 누가 그런 소릴 해요? 예전에 경찰학교에서 뉴스 이론, 예술 감상, 동서양 문학 같은 선택 수업이 꽤 있었어요.
시험 보기 전에 내가 직접 요점도 정리해 주고, 표시까지 똑바로 해줬는데, 그래도 몇 명은 결국 통과 못했다니까요.
대원 : 그게 저희 탓인가요? 형님이 책 한 권 전체를 핵심이라고 표시했잖아요!
누군가 한마디 던지자,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다.
터져 나오는 웃음 속에서, 나는 백기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런 웃고 떠드는 광경이 익숙한 듯, 입가에 미소를 띠며 내 잔에 음료를 가득 채워주었다.
호기심이 생긴 나는, 그를 쿡 찔렀다.
MC : 선배는 그때 무슨 수업 들었어요?
백기 : 긴급 임무가 많아서, 나는 그런 수업은 신청 안 했어.
고진 : 수강은 안 했지만, 이 녀석 청강은 진짜 열심히 다녔어요.
고진은 꼬치를 들고, 백기 뒤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고진 : 한번은 임무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무슨 시가 문학 수업 같은 걸 청강하러 달려갔다니까요. 으악——
말이 끝내기도 전에, 그는 아픔에 배를 움켜쥐었고, 백기는 느긋하게 팔꿈치를 거두었다.
백기 : 먹는 걸로도 네 입을 막을 수는 없구나.
나는 웃으며 백기와 그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고, 반짝이는 눈동자엔 여유가 가득했다.
양송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술잔에 술을 다시 채우곤 내 잔에 가볍게 부딪혔다.
양송 : 아까 다 말 못 했는데, 미로관은 다음 달에 정식 개장해요.
개장 전에, 한 번 체험하러 와볼래요? 겸사겸사 조언도 좀 해주고.
MC : 좋아요, 전에 선배가 설치하는 거 보면서 엄청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그는 의미심장하게 나를 향해 윙크를 하며, 목소리를 낮췄다.
양송 : 기대해도 좋아요. 내가 말하건대, 이번에 그 녀석도 참가했......
백기 : 송 형!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백기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는 황급히 고진 일행을 뿌리치고 내 옆으로 와 앉았다.
백기 : 크흠, 저는 그냥... MC가 함께 가면, 설계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편할 거 같아서요.
그의 표정은 아주 진지했지만, 나는 그의 귓불이 약간 붉게 물든 것을 분명히 보았다.
양송의 눈에는, 뭔가 알아챘다는 듯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고, 더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웃었다.
양송 : 좋아, 그럼 둘이 같이 와.
하지만 미리 말해두는데, 너는 좀 자제해라. 네 속도로 가면, 내 미로는 금방 다 끝나버린다고.
2.
미로관 안, 벽에는 각양각색의 유화가 걸려 있고, 여기저기 서있는 대리석 조각상들이 조명 아래에서, 고요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눈앞에서 주먹을 쥐고 있는 석상을 보며, 감상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깊게 심호흡을 한 후, 나와 석상이 동시에 손을 뻗었다.
MC : 가위 바위————보!
30분 전, 백기와 내가 의상을 갈아입고 예술 미로관에 막 들어섰을 때, 때맞춰 방송이 울려 퍼졌다.
방송 : 예술 미로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현재 본 관에서는 두 명의 괴도들이 침입하여 박물관의 보물을 훔치려 한다는 제보를 받았으니, 모든 보안 요원은 수색해 주시기 바랍니다.
MC : 저 "괴도"들이 설마... 저희 이야긴 아니겠죠?
나는 옆에 있는 백기를 바라보았다.
그는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클래식한 양복을 입고 있었고, 양복 깃 아래에는 가벼운 실크 리본 넥타이가 매어져있어, 신사적이면서도 약간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졌다.
그는 입구에서 가져온 "안내도"를 나에게 건네주며, 별표가 그려진 방을 가리켰다.
백기 : 응, 우리는 여기로 가서 "박물관의 보물"을 찾아야 해. 중간에 경비가 꽤 있을 거야.
MC : NPC 테스트만 통과하면 되는 거잖아요, 제게 맡겨요!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다… 이곳의 "NPC"가 이렇게 독특할 줄은.
사람이랑 가위바위보를 하는 대리석 조각상이라니!
몇 번의 대결 끝에, 석상이 다시 한번 다섯 손가락을 펼쳤을 때, 나는 가위 모양을 흔들며 말했다.
MC : 우리가 이겼으니까, 이제 비켜줄 거지?
석상은 머리를 긁적이며 서툴게 길을 비켜주었고, 나는 치맛자락을 들고 백기의 팔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MC : 몇 번이나 했는지, 드디어 이겼네요!
백기 : 뒤엔 계속 연승이었잖아. 대단해.
MC : 헤헤, 사실은 제가 작은 규칙을 발견한 것 같거든요~
그 석상, 보자기를 낼 땐 잠깐 멈추고, 바위를 낼 땐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라구요.
처음엔 우연인가 싶었는데, 시도해 보니까 진짜였어요!
나는 말하면서 시범을 보였고, 백기는 내 말을 진지하게 들으며, 움직이다 삐져나온 내 앞머리를 손으로 정리해 주었다.
백기 : 넌 원래 실력이 좋았어. 예전에 방 탈출할 때도 단번에 장치를 찾았잖아.
그러니까...... MC 대장님, 저 좀 데려가 주세요?
그는 농담처럼 말했고, 끝음을 가볍게 올리는 그 말투는 깃털처럼 부드럽게 내 마음을 간질였다. 기분이 좋았다.
MC : 좋아, 따라오도록~
나는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들고, 그의 손을 잡고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안내도가 있어도, 비슷비슷한 그림들로 둘러싸인 복도는 더없이 혼란스러운 미로처럼 느껴졌고, 조금만 방심해도 작은 갈림길을 놓치기 쉬웠다.
한참을 맴돌다 다시 한번 멈춰서 지도를 살펴볼 때쯤, 옆에 있던 백기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췄다.
백기 : 숨지 말고 나와.
고개를 돌리자, 어둠 속에서 붉은 머리카락이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가 웃는 모습을 보자, 백기는 인상을 찌푸렸다.
백기 : 당조? 네가 왜 여기 있어?
당조는 자신의 가슴에 붙어있는 "안전 요원" 뱃지를 가리키며, 백기에게 경례했다.
당조 : 보고합니다. 원래 이곳의 시험을 담당할 Evolver가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길래, 마침 제가 휴가라서 자원해서 대신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백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려고 하자, 당조는 재빨리 손을 들어 자신을 가리켰다.
당조 : 지금 이곳은 미로관입니다. 지금은 백 대장님이 아니라, "괴도 용의자 2명"과 "책임감 있는 직원"뿐이거든요.
누구부터 시험에 도전하실래요?
백기와 나는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며,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MC : 제가 할게요. 어떻게 시험할 거예요?
당조 : 간단합니다. 몇 가지 질문에 답하기만 하면 돼요. 정답 여부는 제가 판단하겠습니다.
왼쪽에 있는 세 번째 그림의 제목은? 박물관 안에서 가장 유명한 소장품은 무엇일까요?
나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하나하나 대답했다.
이 질문들은 관내의 전시를 잘 살펴보면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곧, 질문이 갑자기 다른 분위기로 바뀌었다.
당조 : 백 대장님이 오늘 이곳에 오기 전에 입은 셔츠 색깔은?
MC : 에...... 아이보리색.
당조 : 백 대장님은 기념일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좋아할까요, 일상 속 소소한 낭만을 좋아할까요?
MC : 둘 다 좋아할 거예요!
나는 주저 없이 대답했고, 당조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당조 : 전부 다 진짜네, 합격입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려던 찰나, 그가 갑자기 또 질문을 던졌다.
당조 : 당신은 백 대장님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합니까?
MC : 이, 이것도 질문인가요?
사람들 앞에서 내 마음을 고백해야 한다는 생각에, 내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그때, 내 어깨에 따뜻하고 안심되는 힘이 전해져왔다. 백기는 나를 품에 안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당조를 바라보았다.
백기 : 이미 시험은 통과했으니까, "직원"은 비켜. 우린 다음 구역으로 가야 해.
당조 : 쳇, 장난도 못 치게 하시네......
당조는 그의 눈빛 속에서 경고의 의미를 읽은 듯, 투덜대며 길을 비켜주었고, 백기는 즉시 나를 이끌고 자리를 떠났다.
얼마나 지났을까, 주변에 아무도 없게 되자 그제야 나는 얼굴의 열기가 가시는 것을 느꼈다.
나는 걸음을 늦추고, 어색하게 고개를 숙인 채 카펫을 바라보며, 급히 화제를 돌렸다.
MC : 맞다...... 아까 당조씨의 말을 들어보니, 원래는 이곳의 시험을 담당하는 사람도 Evolver인 거예요?
백기 : 응, 은퇴한 선배도 있고, 임무 중에 부상을 입어서 어쩔 수 없이 현장을 떠난 사람들도 있어.
내가 송 형에게 연락해서, 그들에게도 일거리를 좀 만들어주려고 부탁했어.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하곤, 목을 살짝 가다듬으며 마치 무심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백기 : 그러고 보니, 아까 그 질문에 아직 대답하지 않았어.
몇 초 동안 반응하다 고개를 들자, 미소와 기대로 가득 찬 그의 눈과 마주쳤다.
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고, 겨우 가라앉았던 열기가 다시 얼굴로 올라왔다.
MC : 말 안 해도 알잖아요.
백기 : 그래도 듣고 싶어.
너에 관한 거라면, 다른 사람한테 들려주고 싶지 않거든.
그의 손이 나의 손가락과 조용히 얽혔고, 따뜻한 감촉이 전해져, 내 심장 박동은 저절로 빨라져갔다.
나는 그의 손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MC :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당연히 선배의 전부예요.
백기의 눈동자가 반짝 빛났고, 그는 재빨리 주변을 확인하더니, 맞잡은 내 손가락 끝을 들어 올려 입을 맞췄다.
짧고 조심스러운, 그러나 확실한 키스였다.
백기 : 나도 그래.
짧지만 깊은 그 접촉에 내 얼굴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고, 비록 지금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밀스러운 수줍음은 여전히 마음을 간질였다.
어쩌면 너무 오래 머무르면 백기의 선배나 동기들에게 들킬까 봐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나는 부끄러움에 화난 척하며 그를 노려보곤, 허둥지둥 그를 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는 앞쪽 방으로 들어갔고, 정면 벽에는 아름다운 《별이 빛나는 밤》 유화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그림 속 원래 달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눈부신 보석으로 된 달이 자리 잡고 있었고, 내가 자세히 살펴보기도 전에, 방 안에 갑자기 방송이 울려 퍼졌다.
방송 : 두 괴도가 보안망을 성공적으로 돌파했고, 박물관의 보물을 챙겨 달아나며 전설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MC : 어, 이걸로 통과한 거예요?
백기 : 응. 일반 관람객은 이 방에 도착해서, 저쪽 출구로 나가면 돼.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자 한쪽 구석에 좁고 긴 통로가 보였고, 그 끝엔 희미하게 바깥 빛이 새어 나왔다.
MC : 그럼 이제 송 형님에게 갈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엄청 많아요!
막 걸음을 내딛으려던 찰나,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미로의 벽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3.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벽이 움직임을 멈췄고, 원래 출구였던 자리는 높은 벽으로 막혀 있었다.
MC : 출구는요?
내가 망연자실하며 앞으로 몇 걸음 다가가려는 순간, 백기가 내 손을 붙잡았다.
백기 : 잠깐만, 뭔가 이상해.
그 순간, 내 앞에서 물보라가 사방으로 튀었다.
백기 : 고압 물총이야.
백기는 날카로운 눈으로 주변을 살폈고, 멀리 있는 높은 구조물을 응시했다.
백기 : 저쪽에 "저격수"가 있어.
내가 의아해하던 찰나, 방송에서 차분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 미안, 백 대장. 오늘은 이게 우리 임무야.
MC : 이 목소리는...... 설마 항저?
어떻게 또 특파팀이지? NPC로 총출동한 건가?
백기는 그녀의 말속에 담긴 "우리"라는 단어에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백기 : "우리"라니, 누가 더 있다는 거야?
한바탕 웅성 거린 후, 방송에서 익숙한 고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진 : 당연히 올 수 있는 사람은 다 왔지.
대원 : MC 누님은 이미 클리어했으니까, 이제 백 대장 차례죠!
대원 : 맞아요 맞아! 이렇게 쉽게 통과하면 재미없죠!
고진 : 들었지? 다들 너 '잡으려고' 준비 중이야.
시끌벅적한 방송 소리에, 백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MC : 풉, 알고 보니 선배에게 '어려운 난이도'를 줬네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
백기는 나의 의욕 넘치는 모습을 알아챈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백기 : 놀고 싶어?
꼬마양파 : 뭔가 진짜 "괴도"가 된 기분이에요.
백기 : 그럼 그들과 좀 놀아주지 뭐.
그는 내 허리를 가볍게 들어 올리더니, 모두가 반응하기도 전에 바람을 일으켜 나를 안고 구석의 작은 문 속으로 날아올랐다.
소품실 안에는 유화 조각들이 빼곡히 놓여있었고, 정교한 의상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으며, 은은한 잉크 냄새가 감돌았다.
나는 책상 위에 안내도를 펼치며, 마음속으로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MC : 출구 위치가 미로로 변했으니까, 나가려면 그걸 풀어야 해요......
백기 : 송 형은 원래 정찰병 출신이라 지형 설계에 능해.
단순히 길만 찾다간 그가 만든 함정에 갇히게 될 거야.
어떻게 해야 갇히지 않을 수 있을까? 공중에서 탈출?
내가 온 힘을 다해 고민하고 있을 때, 백기가 무심한 듯 말을 이었다.
백기 : 전에 우리가 여기서 도와줄 때, 송 형이 수시로 자기가 맡았던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했잖아.
그중에서 제일 자랑스러워했던 건 흉악범을 체포했던 사건이었는데, 당시 그는 제보를 받고 범죄 조직 두목을 체포하러 술집에 갔어.
하지만 방 안에는 철창 하나만 있었을 뿐, 범인은 보이지 않았지.
나는 백기의 이야기에 푹 빠져, 그의 말을 따라 자연스럽게 추리하기 시작했다.
MC : 입구에 미리 인원을 배치했을 테니까 범인이 탈출하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설마...... 아직 그 방 안에 있었던 건가요?
백기 : 만약 그렇다면 범인은 어디에 있었을까?
나는 그가 말했던 내용들을 다시 더듬었고, 문득 한 디테일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MC : 혹시...... 그 철창?
백기 : 맞아. 그 창문은 위장이었어.
송 형이 창문을 떼어내자 그 뒤에 비밀 휴게실이 있었고, 범인은 거기 숨어 있다가 결국 잡혔어.
백기의 이야기를 곱씹던 중, 문득 내 마음속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일었다. 이것이 송 형님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사건이라면, 그가 사건을 참고해서 장치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나는 안내도를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두 눈을 빛내며 최종 목적지인 방 뒤쪽의 빈 공간을 가리켰다.
MC : 여기도 어쩌면 숨겨진 공간이 있을지도 몰라요!
지도에 보면 이 공간이랑 《별이 빛나는 밤》 그림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니까, 그림을 옮기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
백기 : 그 뒤쪽은 확실히 출구로 바로 통할 수 있어.
하지만 굳이 그림을 옮길 필요 없이, 그냥 그림 안으로 들어가면 돼.
확신에 찬 그의 말투에, 나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고, 두 팔을 가슴에 가슴에 얹은 채 탐구하듯 그를 바라보았다.
MC : 어째서일까...... 누군가 엄청 봐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백기 :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전부 네가 추리한 거지.
역시 똑똑해.
그의 뻔뻔한 목소리에 나는 그의 팔을 쿡쿡 찔렀다.
MC : 진짜 다 티 나요!
그는 자연스럽게 내 손을 잡고, 지도 위의 특정 지점을 짚으며 말했다.
백기 : 하지만 그들도 우리가 이쪽으로 올 걸 예상했을 수도 있어. 항저와 그들이 이 두 저격 지점에서 우릴 노릴 거야.
아까의 "물 총탄"을 떠올리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MC : 그들의 시야를 막을 수 있는 뭔가가 있으면 좋을 텐데요, 그러면 몰래 숨겨진 공간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잠시 고민하던 백기가 소품 선반을 보며 말했다.
백기 : 없다면, 우리가 직접 만들면 돼.
백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반 사이를 익숙하게 누비며 이것저것 골라왔다.
마지막에는 구리 꽃병까지 껴안고 돌아왔다.
MC : 이걸로 뭘 만들려구요?
백기 : 설탕이랑 세제를 섞어서 "연막탄"을 만들려고.
이 세제에는 염소산칼륨이 들어 있어서 설탕과 섞으면 연기가 나거든.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어서, 약간 손봐야 해.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재료들을 능숙하게 조립하기 시작했다.
그의 동작은 매우 유려했고, 마치 이런 것들에 이미 익숙한 듯했다.
MC : 이런 거 자주 만들어요?
백기 : 자주는 아니고, 급한 임무를 수행할 때는 장비가 부족한 경우도 있어서, 가끔 현지에서 직접 조달해야 할 때가 있거든.
그의 손가락은 소품 위에서 민첩하게 움직였고, 이야기하는 동안 어느새 "연막탄"이 완성되었다.
그는 한 손에는 꽃병을 들고, 다른 손을 내게 내밀었다.
그의 눈썹 사이에는 늠름함이 감돌았고, 마치 "사고"를 치러 가는 소년 괴도 같았다.
백기 : 준비됐어?
나는 살짝 삐뚤어진 그의 넥타이를 다시 매주고, 그의 따뜻한 손에 내 손을 포개었다.
MC : 당연하죠!
달빛 보석은 전시장의 조명 아래에서 찬란하게 빛을 내고 있었고, 뒤에 있는 《별이 빛나는 밤》 유화는 더욱 어둡게 보였다.
출구로 가는 모든 통로에는 순찰과 감시하는 사람이 있었고, 비록 게임일 뿐이었지만 공기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쾅———! 구리 꽃병 하나가 바람에 의해 방 안으로 던져졌고, 카펫 위에서 데구르르 굴러갔다.
꽃병에서 연기가 순식간에 퍼져 나와, 시야를 가렸고, 방 전체가 회백색의 안개에 휩싸였다.
고진 : 그들이 왔다! 포위해! 빨리 움직여!
모두가 분주히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 백기는 이미 내 허리를 감싸안고, 가볍게 힘을 주어 나를 가장 가까운 액자 속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액자 안의 통로를 따라 안으로 달려갔고, 백기는 아무 말 없이 전시장을 향해 돌진했다.

물 총탄이 인정사정없이 연기를 뚫고, 곧장 그를 향해 날아왔지만, 그의 눈앞에 갑자기 바람 장벽이 나타나, 물보라의 대부분을 막아냈다.
미풍이 스쳐 지나간 곳에는 연기가 서서히 흩어지고, 점차 백기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액자 속에 서서, 살짝 몸을 내밀었고, 냉철한 얼굴은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유난히 날카롭게 보였다.
전시대는 언제 열렸는지 모르게 이미 활짝 열려있었고, 그 안의 달빛 보석은 그의 손에 들어왔다.
보석은 그의 넓은 손바닥 안에서 빛났고, 뜨겁게 타오르는 그의 눈빛과 서로 빛을 발하여, 어느 것이 더 눈부신지 분간할 수 없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특파팀 대원들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백기 : 동작이 너무 느려, 연습 좀 더 해야겠다.
말을 마치고, 그는 그대로 몸을 돌려 액자 속으로 사라졌고, 오직 바람만이 그의 무심한 말을 전해 줄 뿐이었다.
백기 : 보물은 내가 가져갈게.
게임 끝. 너희가 졌어.
4.
어두운 통로를 조금 걸어가자, 환상적인 조명 불빛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또 하나의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았다.
층층이 쌓인 유리벽에는 별빛이 비치고, 별들이 은하수처럼 흘러내리며 눈부시게 빛났다.
나는 자리에 조용히 서서, 이 아름답고 꿈결 같은 광경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백기 : MC, 거기 있어?
백기의 목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얼른 대답했다.
MC : 여기 있어요!
나는 그의 목소리를 따라 걸어갔지만, 모퉁이를 돌자 여전히 끝없는 별빛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사방의 길은 구불구불 이어져 끝이 보이지 않았다.
MC : 여기도 혹시 또 미로인 건 아니겠죠?!
백기 : 숨겨진 미로야.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액자를 통해 들어와서, 미로의 다른 지점에 도착한 거지.
그의 목소리는 가까운 듯했지만, 별들의 바다에 가로막혀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나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오므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MC : 이 미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백기 : 힘들면 잠깐 쉬어. 내가 찾으러 갈까?
MC : 괜찮아요, 미로 중앙에서 만나면 돼요~
나는 천천히 미로의 안쪽으로 걸어갔고, 바깥 상황을 물었다.
MC : 우리 "괴도"임무는 성공한 거 맞죠?
백기 : 당연하지. "박물관의 보물"도 손에 넣었으니까, 괴도의 승리야.
MC : 풉, 백 경관님의 입에서 "괴도의 승리"라는 말이 나오니까 되게 묘한 것 같아요!
구불구불한 미로를 걷는 동안, 그의 목소리는 멀어졌다 가까워지길 반복하면서도 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늘 내 귓가를 맴돌며 마치 나를 인도하는 듯했다.
나는 순간 벽면의 유리에 투영된 별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문득 그 위에 비친 별빛이 매우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MC : 선배! 유리에 비친 별빛이 우리가 예전에 같이 봤던 별자리 같아요!
백기 : 그래? 어떤 게 있는데?
MC : 예를 들면, 우리가 유성우를 봤던 페르세우스자리, 캠핑 갔을 때 선배가 알려줬던 북두칠성……
그리고 우리가 천문관에서 함께 봤던 "목성합월"도요!
나는 하나하나 떠올리며 세어 나갔고, 익숙한 별자리들이 점점 늘어날수록 마음속에 한 가지 의문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MC : 설마…… 이게 송 형님이 전에 말했던, 선배가 설계한 미로예요?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백기의 웃음소리가 내 추측을 확신으로 바꿔주었다.
나는 방금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았고, 별빛으로 가득한 미로는 화려함 속에 어딘가 숨겨진 추억의 흔적들이 더해진 것 같았다.
지금 이 장면을 그와 함께 보고 있다면 좋을 텐데.
그 순간,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부드러운 바람이 살짝 스치며 지나갔고, 풍경처럼 맑은 소리가 공기 중에 울려 퍼졌다.
머리 위의 별빛 조명은 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며, 별들의 바닷속에서 백기의 실루엣이 나타났고, 미로 속을 뚫고 나와 내 곁에 살며시 다가왔다.
그의 모습은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유독 또렷하고 깔끔해 보였고, 목의 리본 넥타이는 자유롭게 흩날리며 마치 한 줄기 바람처럼 홀연히 다가왔다.
백기 : 나 왔어.
나는 재빨리 그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장난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MC : 백 경관님, 이건 "반칙"이에요!
그는 당당하게 나를 되돌아보았고, 자유분방한 눈에는 나의 모습이 비쳐 있었다.
백기 : 나 원래 그렇게 규칙 잘 지키는 편도 아니잖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에게 빨리 다가가서 함께 별을 보고 싶었어.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고, 함께 고개를 들어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목성이 달 옆을 지키며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내 손가락을 잡아 유리벽에 가져다 댔다.
손끝이 닿는 곳마다 별들이 퍼지듯 흩어졌고, 은하수로 가득했던 유리는 점차 투명해졌다.
별들이 우리의 손끝을 따라 흔들리는 것을 보며, 나는 마음속에 품고 있던 궁금증을 물었다.
MC : 어떻게 이런 걸 만들 생각을 했어요?
백기 : 처음에는 송 형이 낭만적인 숨겨진 미로를 설계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었어.
나는 별로 관심도 없고, 그런 거 잘 못한다고 했었지.
그랬더니 송 형이 말하길———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주고 싶지 않아? 그녀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면 되잖아!"라고 하더라.
백기의 시선은 밤하늘의 별빛을 지나 내게 고정되었다. 나를 향한 진지한 눈빛이 내 마음까지 흔들었다.
백기 : 그래서 한참을 생각했어. 우리가 같이 갔던 천문관과 별빛, 네가 평소에 보고 싶다고 했던 것들이 떠오르더라.
정말 많은 계획을 세우고, 수정을 거친 끝에 지금 이 모습이 된 거야.
그는 잠시 멈칫했고, 평소의 냉정하고 단호한 목소리엔 약간의 망설임이 더해졌다.
백기 : 이 정도면…… 낭만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순간, 세상엔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소리만이 남은 듯했고, 벅찬 감정과 함께 내가 보지 못했던 그 밤낮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가 책상에 앉아 고민하며 수없이 많은 도면을 그리고, 쓰고, 지우며를 반복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벅차올랐다.
이 작은 미로는 마치 입체적인 연애편지가 되어, 곳곳에 그의 진심이 쓰여있는 듯했다
——————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지만, 그 마음이 완벽하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마음.
나는 참지 못하고 그를 와락 껴안았고,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그의 호박색 바다를 바라보며, 더없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MC : "낭만적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제 눈에는 선배의 마음보다 더 멋지고 낭만적인 건 없어요.
그 순간, 문득 영감이 하나 떠올랐다.
나는 유리 벽 위의 "목성합월"에 손을 뻗어, 목성 옆에 백기의 이름을 한 획 한 획 써넣었다.
MC : 선배가 그랬잖아요. 선배가 바로 나의 목성이라고.
그러니까 목성이 무엇을 하든, 그건 전부 달의 낭만이에요.
백기의 눈엔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고, 곧 부드러운 미소로 바뀌었다.
그는 손가락을 뻗어 달 옆에 내 이름을 써넣었다.
밤하늘에 나란히 빛나는 두 이름을 바라보며, 그는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백기 : 사실…… 예전에 문학 수업에서 들었던 것들은 대부분 잊어버렸어.
하지만 시 한 구절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하게 기억하고 있어.
MC : 어떤 시인데요?
백기 : "너는 나의 단 하나뿐인 별빛, 밤하늘 높이 떠올라 영원히 떨어지지 않아."
수없이 읽었던 시구가 그의 낮은 목소리와 함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백기 : 네 이름을 볼 때면, 이 시가 계속 생각나.
별들의 강은 비단처럼 흐르고, 우리의 이름은 여전히 밤하늘에서 함께 빛나며, 쉽게 색이 바래지도, 시간에 휩쓸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나는 안다, 어디를 가든 그 반짝이는 별빛 속에는 우리의 이름이 있고, 서로를 지켜보며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백기의 팔을 힘껏 껴안고, 이마를 그의 어깨에 살짝 기댔다.
MC : 그럼 제가 계속, 계속 백기라는 이름의 밤하늘 위에 높이 떠올라, 영원히 떨어지지않고 영원히 날아오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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