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_연결의 약속(连携之约) 데이트

【白起 · 暖风抱抱云 / 连携之约】
[백기 · 따뜻한 바람이 안은 구름 / 연결의 약속]
_Nobi토끼 데이트 번역

※ 번역기 사용o, 의역 및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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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미니에피소드 ▶ https://milkyway-b7.tistory.com/44

 

 

1.

부드러운 달빛이 커튼 틈새로 방 안으로 스며들어 백기의 눈썹과 눈꼬리를 은빛으로 물들였다.


나와 그는 새로 산 Nobi 토끼 커플 잠옷을 입고 어깨를 살짝 맞댄 채, 숨결이 겹쳐질 정도로 가까이 앉아 있었다.
우리는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고, 바다 소금 같은 그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발끝을 조금만 움직여도 그의 온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의 심장 박동은 평온하고 느렸으며, 마치 잔잔한 파도처럼 나를 졸음 속으로 조금씩 끌여들였다.
꿈속으로 빠져들기 직전, 내 머릿속에 어렴풋이 따뜻한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정말 편안해......조금만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 순간 어깨 위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였다.

백기의 무의식적인 반응 같기도 하고, 나를 달래듯 부드러운 위로 같기도 했다.

 

나는 눈을 뜨지 않고, 그저 이 생각을 따라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방 안이 살짝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살짝 뜬 눈 사이로 부드러운 불빛이 스며들었고, 공기 중에는 은은하게 달콤한 향이 떠도는 것 같았다.

 

둥글고 폭신한 소파는 마치 솜사탕으로 쌓은 작은 산같았고, 벽에 걸린 풍경화 속에는 귀여운 토끼들이 나타나 있었다.
온 집 안이 마치 누군가의 다정한 손길로 동화 필터를 씌운 것 같았다.
나는 멍하니 그 풍경에 빠졌고, 동시에 기묘한 착각이 밀려왔다——

 

여기는 분명 백기 선배의 집인데, 뭔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무슨 일인지 일어나 확인하려던 찰나, 갑자기 어떤 힘에 이끌려 다시 따뜻한 품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백기 : ......왜 그래?

백기는 고개를 숙여 나를 바라보며, 아직 잠기운이 남은 살짝 쉰 목소리로 물었다.

MC : 선배, 집이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나는 손가락을 뻗어 그에게 보여주려 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힘이 나를 다시 끌어당겼다.
깜짝 놀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힘은 백기에게서 온 게 아니라, 무언가 우리를 단단히 묶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거대한 일체형 잠옷이 우리를 단단히 감싸고 있었는데, 마치 부드럽고 따뜻한 털실 그물 속에 함께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다.

잠옷 위의 익숙한 Nobi 토끼 그림은, 아까 입었던 커플잠옷과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MC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몽롱했던 머릿속은 더 혼란스러워졌고, 백기도 눈살을 찌푸리며 무언가 말하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소파 뒤에서 "툭"하는 소리가 들렸다.

동글동글하고 말랑말랑해 보이는 무언가가, 네 발을 하늘로 향한 채 우리 앞에 굴러 떨어졌다.

?? : 아이고오——아야야야야야야!

 

나와 백기는 동시에 얼어붙은 듯 멈췄고, 그 "털뭉치"가 고개를 드는 순간, 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MC : ...... Nobi?!

Nobi: C8, 내가 지금 어디로 온 거야———!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고, 옆에 있던 백기는 이미 말없이 나를 보호하듯 몸 앞으로 끌어당겼다.

백기 : 넌, 누구지?

Nobi는 엉덩이를 문지르며 귀를 축 늘어뜨리고는, 조금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Nobi : 방금 저 아가씨가 날 알아봤잖아? 당연히 나는 Nobi지!

백기 : 그럼 넌 어디서 온 거지? 왜 여기 있는 거고?

Nobi : 흥, 그건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데......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녀는 엉덩이를 문지르던 앞발을 멈추고는, 자신의 아래에서 구겨진 조그만 책자를 꺼냈다.

Nobi : 《소원 공간 설명 가이드》? C8, 아까 내 엉덩이를 찌른 게 너였구나!

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책자를 열심히 들여다보았고, 축 처졌던 귀가 조금씩 올라오더니, 이윽고 고개를 들곤 당혹스러운 듯 우리를 빤히 쳐다보았다.

Nobi : ......설마, 너희들의 소원 에너지가 날 여기로 소환한 거야?

MC : 소원 에너지?

나는 의아해하며 물었고, 작은 토끼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발로 책자를 툭툭 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Nobi : 너희들 어젯밤에 이 커플 잠옷 입었지?

나와 백기는 눈을 마주친 후, 약간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다시 고개를 저었다.

MC : 하지만 우리가 산 건 일체형이 아니라 커플 잠옷이었어. 각각 한 벌씩 입는 거.

Nobi : 흠흠, 그거면 충분해.

Nobi 토끼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탁" 하고 덮더니, 앞발을 휘저었다.

그러자 공중에 반짝이는 문자가 떠올랐다.

"소원 응답 공간, 생성 완료."

나는 그 문장을 곱씹고 있었고, 백기는 이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무언가를 떠올린 듯했다.

백기 : ......어제 우리가 잠옷을 샀을 때, 그 가게 주인 기억나?

MC : 토끼 귀 머리띠를 쓰고, 묘하게 신비한 웃음을 짓던 그 사람이요?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이 이상한 말을 하긴 했었어요......
"Nobi 토끼의 축복과 함께, 동심 가득한 연애의 밤을 보내세요" 라고?

나는 문득 기억을 떠올리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혼잣말을 했다.

MC : 설마 이게 가게 주인이 말하던 "축복"......? 너무 황당하잖아요!

Nobi 토끼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깡충깡충 뛰며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Nobi : 맞아! Nobi는 당연히 너희들에게 축복을 주러 온 거야! 하지만———

그녀는 동그란 눈을 깜빡이더니, 갑자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Nobi : 도대체 어떤 소원이길래, 너희 둘을 이렇게 한 마리의...... 엄청나게 큰 대왕 Nobi로 만들어 버린 거야?
혹시———너희, 엄청 엄청 서로 붙어 있고 싶어서...... 떨어지기 싫었던 거야?

 

 

 


 

 

 

2.

나는 귀가 약간 뜨거워지는 걸 느끼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시선의 끝엔, 백기 역시 얼굴을 살짝 돌린 것 같았다.


아마도 "소원"이라는 단어가 너무 진지하게 들렸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 둘 다, 어렴풋이 무언가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애써 어젯밤 잠들기 전의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때 나는 백기의 품 안에 안겨, 반쯤 잠이 든 상태였지———
머릿속엔 단지 조금 더 가까이 있고 싶다, 백기와 "딱 붙어 있고 싶다"라는 희미한 생각뿐이었다.
입 밖으로 말하지도 못한 그 생각이, 마치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게 들린 듯했다.

나는 고개를 들어 백기를 바라보았고, 그도 마치 무언가를 떠올린 듯, 생각에 잠긴 눈빛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백기 : 어젯밤에 생각했어...... 좀 더 가까이 있으면, 네가 더 푹 잘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마음속에 스며들어, 겹겹이 파문을 일으켰다.

우리는 이미, 서로 가까움에 익숙해져 있었고, 아마도 그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속의 작은 바람이 우리를 이 신비로운 순간으로 데려온 걸지도 모른다.

백기 : 그러니까 우리가...... 소원 때문에 이렇게 붙게 된 거야?

그는 살짝 찡그리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듯했지만, 그래도 "갇혀 있다"는 느낌에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MC : Nobi가 꽤 진지해 보여요, 농담하는 것 같지도 않고.
말하고 보니, 어젯밤에 제가 더 심한 생각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나는 혼잣말처럼 나지막하게 중얼거렸고, 백기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잠옷 아래에 있는 내 손을 꼭 잡았다.

백기 : 더 심한 생각?

MC : 흠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나는 얼른 말을 돌리며, 달아오른 귓끝을 감추려 질문으로 화제를 전환했다.
백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방 안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백기 : 일단 규칙부터 파악하고,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입고 있는 커플 잠옷을 당겨보았고, 그 눈빛엔 진지함이 스며들어 있었다.

백기 : 하지만 이게 우리의 소원에 대한 응답이라면......

당분간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야.

한쪽 소파에서 뒹굴고 있던 Nobi는 벌떡 몸을 일으켜 우리를 향해 돌아보며, 마치 이제야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떠올린 듯했다.

Nobi : 좋은 생각이야! 책자에도 쓰여 있잖아, 이 축제가 끝나면 소원 공간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고!

MC : 말은 그렇게 하지만, 지금처럼 붙어 있는 상태로는 뭘 뭐든 불편하잖아요......

나는 무심코 몸을 살짝 움직여 나가려고 했지만, 그 바람에 백기까지 같이 흔들려버렸다.
백기는 균형을 잡으며, 내가 미간을 살짝 찌푸린 것을 알아차린 듯, 내게 눈짓을 보내며 말했다.

백기 : 그럼, 우선 이 성가신 옷부터 벗자.

그 말과 함께 백기는 옷에서 빠져나오려 손을 뻗었고, 나도 얼른 움직임을 맞췄다.
하지만 그 잠옷은 마치 보이지 않는 접착제로 붙여진 것처럼, 우리를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십 분 넘게 씨름한 끝에, 우리는 숨을 헐떡이며 소파 위에 널브러졌다.
연결된 잠옷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벗겨지지도, 찢어지지도 않고, 심지어 백기가 Evol을 써도, 닿는 순간 부드럽고 무해한 바람으로 바뀌어버렸다.

Nobi : 그냥 포기해.

멀지 않은 곳에서 Nobi가 몸을 뒤척이며 소파 팔걸이에 엎드려, 귀를 살랑살랑 흔들며 나른하게 말했다.

Nobi : 여긴 너희들의 소원에 응답하는 공간이지, 땡땡이치는 곳이 아니라고.

MC : 땡땡이?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고, Nobi는 앞발로 작은 책자를 톡톡 치며 진지하게 말했다.

Nobi : 당연하지.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마음을 다해 함께해야 해. 게으름 피우거나 몰래 도망가는 것도 안돼!
왜냐하면, 너희 둘 다 진심으로 헤어지고 싶어 하는 게 아니잖아?

그녀가 눈을 깜빡이며 "나는 다 알아"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나는 괜히 찔린 듯 시선을 피했다.

옆에서 백기가 가볍게 헛기침을 했고, 그는 그 말에 꽤 수긍하는 표정이었다.
조금 전까지 짜증스러워 보이던 눈빛은 사라지고, 어느새 긍정과 솔직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백기 : 듣자 하니...... 규칙은 단순하네.
그렇다면 우리  좀 더 가까워져서, 이 공간을 제대로 즐겨보자.

그는 잠옷 안으로 내 손을 살짝 잡았고, 그건 마치 은밀한 초대 같았다.

나는 가볍게 웃으며 그의 손을 꼬집듯 답했고, 그 답에 백기는 손에 살짝 힘을 주며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 움직임을 본 나는 곧장 눈치를 채고, 몸을 조심스레 맞춰가며 그와 함께 조금씩 이동했다.

연결된 잠옷은 너무 부드러워서, 조금만 크게 움직여도 솜털 같은 복슬복슬한 질감이 우리를 더 꽉 끌어안았다.
심지어 숨을 쉬는 것조차 호흡을 맞춰야 할 정도였다.

나는 몸을 일으켜보려 했지만, 중심을 잃고 앞으로 반걸음 넘어지며 백기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백기는 자연스럽게 한 손으로 내 등을 받쳐주며, 낮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백기 : 내가 너무 빨랐어?


MC : 조금이요, 그치만 이제 리듬 다 익혔어요~

나는 자세를 다시 고쳐잡고, 그의 리듬에 맞춰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천천히, 우리는 미묘한 리듬을 찾아냈다.
서로 아주 가까이 있어서, 호흡의 미묘한 떨림만으로도 상대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였다.

서로의 숨결이 귓가에 닿았고, 마치 우리 둘만 들을 수 있는 느린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이러한 호흡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속 깊이 뿌리내린 듯, 이 미묘한 공간이 그것을 조용히 깨운 것 같았다.

 


어느새 코끝엔 달콤한 과일 향이 감돌았고, 정신 차려보니 우리는 주방 입구 앞에 와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높아진 바닥에 발이 걸리면서 내 몸이 옆으로 휘청 기울었다.

백기 : 조심해!

백기는 한 손으로 조리대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나를 확 잡아당겼다.

다음 순간, 그의 손 아래 있던 바구니가 보이지 않는 바람에 스친 듯 갑자기 흔들렸고,

안에 있던 사과들이 "와르르" 굴러떨어지며, 마치 장난꾸러기 요정들처럼 사방으로 도망치듯 바닥 위를 튀어 다녔다.

 

 

 


 

 

 

3.

MC : ......사과가 살아서 움직여?!

나는 깜짝 놀라 외쳤고, 백기는 이미 내 손을 잡고 앞으로 뛰어들며 굴러오는 사과 몇 개를 막으려 하고 있었다.
빠르게 움직인 그와 조금 늦게 따라가던 나 사이에 균형이 크게 흐트러지며, 중심이 확 무너졌다.

백기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나를 감싸안았고, 우리는 함께 빙글 돌듯이 주방 중앙의 푹신한 매트 위로 쓰러졌다.
그는 한 손으로 바닥을 짚었고, 떨어진 앞머리가 내 눈앞을 스치며 조금 숨이 거칠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백기 : ......미안, 나도 모르게 막으려고 했어. 미리 말도 안 하고.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의 볼을 콕 찔렀다.

MC : 농구공이 갑자기 날아오면, 무의식적으로 받으려는 것처럼요?

백기 : 응, 거의 비슷해. 하지만 이 사과들은 농구공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렵네.

MC : 그럼 선배님, 계속 쫓아가실 건가요~

백기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고, 호박빛 눈동자 속에는 장난기 어린 빛이 번쩍였다.

백기 : 당연하지. 반드시 체포해서 사건을 해결해야지.

MC : 히어로의 생각은 늘 같네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씩씩거리며 백기를 향해 휘청휘청 다가가며 소리쳤다.

MC : 후...... 오늘 너희들을 꼭 잡고야 말겠어!

연결된 잠옷 때문에 움직임은 둔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악착같이 나아갔다.
사과들은 바닥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며, 마치 우릴 도발하는 것 같았다.

MC : 아 진짜, 저것들을 잡을 방법이 없는 건가?

그때, 백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주위를 살피더니, 내 손가락을 살짝 꼬집듯 집으며 잠시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백기 : 사과들을 이쪽으로 유인해 보자.

나는 곧장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고, 추격을 포기한 척 제자리에 멈춰 섰다.
아니나 다를까, 몇 개의 사과들이 긴장을 푼 듯 움직임을 느슨하게 하더니, 조금씩 우리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백기 : 넌 왼쪽을 맡아, 난 오른쪽을 맡을게. 셋 세면 동시에 막는 거야.

MC : 알겠어요!

백기 : 하나, 둘——셋!

백기가 갑자기 앞으로 성큼 나아갔고, 나도 동시에 그의 움직임에 맞춰 돌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움직임이 너무 컸는지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잠옷의 속박이 갑자기 풀려버렸다.

백기는 순식간에 속도가 붙었고, 날렵하게 바닥 위를 가로지르며 달아나는 사과들을 정확하게 하나씩 붙잡아 품에 안았다.

백기 : 자, 이제 도망 못 가겠지.

그가 사과 몇 개를 품에 안고 고개를 돌려 나에게 미소를 지으려던 찰나, 
순간 투명한 벽이 소리 없이 솟아오르며, 내가 백기에게 다가가려는 걸 가로막았다.

나는 본능적으로 멈춰 섰고, 백기는 손을 뻗어 그 벽을 밀어보았지만, 손끝에 잔잔한 물결 같은 파장만 번졌다.

MC : 이건......?

우리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Nobi가 갑자기 허둥지둥 거실에서 뛰어 들어오며, 작은 책자를 허둥지둥 넘기면서 외쳤다.

Nobi : 망했어, 망했다고!

그녀는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두 귀를 바짝 세우고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Nobi : "두 착용자 중 한 명이라도 강한 분리 욕구가 생기면, 공간이 자동으로 격리 장치를 작동시킵니다......"

그녀는 고개를 번쩍 들곤 과장스럽게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백기를 바라보았다.


Nobi : 누가 도망치려고 한 거야?! 어떻게 된 거야? 두 사람 서로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 나, 속은 거야?!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기의 귀가 붉게 물들었고, 당황한 듯 서둘러 그녀의 말을 끊었다.

백기 : 누가 도망치고 싶다고......!

그는 어렵게 얻은 전리품들을 품에 안고 있었고, 눈빛에는 뜻밖의 결과에 당황한 기색이 묻어나있었다.

백기 : 상황이 급해서, 반응이 좀 빨랐던 것뿐이야.

Nobi : 급한 상황이라니? 무슨 급한 상황이 있다는 거———

그녀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백기가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입을 막았다. 동작은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했다.

백기 : 너 조용히 좀 해.

말을 마친 그는 나를 향해 시선을 옮기며, 다소 억울한 듯 말했다.

백기 : ......너도 이 녀석의 허튼소리는 듣지 마.
나는 그냥, 사과를 빨리 잡고 싶었던 것뿐이야.

그가 굳이 그렇게 진지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투명한 장벽 너머에서 손을 흔들며 말했다.

MC : 알았어요, 선배 말만 들을게요~

Nobi는 백기의 손안에서 발버둥 치며 버둥댔지만, 도망칠 수 없자 억울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간절하게 도움을 청했다.

Nobi : 야야야! 웃지만 말고 나 좀 구해줘!

나는 웃음을 참으며, 일부러 진지한 척 기침을 한번 하고 말했다.

MC : 흠흠, 이건 우리 연모시에서 환영의 뜻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방식이야.
백 경관님은 널 아주 열렬하게 환영하고 있는 거지~

Nobi : 쳇, 거짓말하지 마! 이렇게 야만적인 환영이 어딨어?

백기는 그런 그녀를 보며 웃기면서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손을 조금 더 부드럽게 움직여 그녀를 다시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백기 : 됐어. 진지하게 묻겠는데, 이 장벽은 무슨 원리고, 어떻게 해야 해제할 수 있지?

Nobi : 말했잖아, 너희의 연결된 잠옷은 "소원"으로 이어진 거라고.
그런데 네가 너무 조급해하니까 소원이 효력을 잃은 거고, 그럼 당연히 분리되는 거지!

백기의 표정에 다시 자책과 후회가 스치려 하자, 나는 재빨리 손을 흔들어 그들의 대화를 끊었다.

MC : 자자, 됐어요, 저는 백 경관님의 "도주 혐의"는 무죄라고 선언할게요!
일단 방법부터 생각해 봐요!

내 말을 들은 백기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고, 그는 손을 뻗어 투명한 장벽에 조심스럽게 손바닥을 대고, 표면을 따라 조심스럽게 탐색하기 시작했다.

 

백기 : 만약 이 공간이 우리의 소원을 반영하는 거라면, 다시 연결될 수 있는 방법도 분명 있을 거야.
어쩌면, 이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필요한 것뿐일지도 몰라.

그의 시선이 품에 안고 있던 사과들에 머물렀고, 표정이 점점 확신에 차오르며 밝아졌다.

백기 : 이 사과들로 한번 시험해 볼까?

나는 곧장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백기가 사과를 들어 올리자, 사과는 아무런 저항 없이 투명한 장벽을 통과해 내 손바닥 위에 가볍게 떨어졌다.
나는 웃으며 사과를 닦아, 백기에게 들어 보였다.

MC : 이 "주범"부터 한 입 먹고, 놀란 가슴 좀 진정시키는 게 어때요?

백기의 눈에 작은 웃음기가 번졌고, 그는 고개를 숙여 사과를 가볍게 한 입 베어 물었다.
동시에, 나도 반대편에서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파앗——"

투명한 장벽은 마치 햇볕에 녹아내리는 안개처럼, 소리 없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부드럽지만 거부할 수 없는 힘이 나를 끌어당겼다.

나는 완전히 무방비하게 앞으로 기울었고, 백기는 나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익숙한 온기가 순식간에 나를 감쌌고, 연결된 커플 잠옷은 자연스럽게 생겨난 포옹처럼, 조용히 우리 사이를 다시 이었다.
그 따스함은 피부를 넘어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고, 나는 무의식중에 그의 잠옷 앞자락을 꼭 잡고, 살짝 얼굴을 비볐다.
백기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그 눈빛에는 여전히 조금의 아쉬움과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나는 웃으며 손을 들어 그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마치 실수로 잘못을 저지른 작은 동물을 달래는 것처럼.

MC : 겨우 이런 일로 제가 화낼 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선배도 봤듯이, 제가 선배를 붙잡아오는 "수단"은 아주 많다구요!

내 말이 끝나자, 백기는 고개를 숙여 나를 바라봤고, 그의 눈빛에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살짝 몸을 숙여 내 입술에 조용히 입을 맞추었다.

백기 : ......붙잡을 필요 없어, 내가 스스로 돌아왔는걸.

나는 웃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사랑으로 뜨겁게 타오르는 이 여름이, 우리가 맞닿은 이 입맞춤 속에서 활짝 피어나도록 내버려두었다.

 

 

 


 

 

 

4.

우리는 입맞춤 속에서 서서히 조용해졌고, 서로의 숨결에는 여전히 방금 전의 설렘과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남아 있었다.

 


서로 말없이 거실로 돌아왔고, 사방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공기가 떠돌며 모든 소리를 감싸듯, 오직 우리 둘의 체온만이 남아 있었다.
그때, Nobi가 주방 쪽에서 한 쪽 귀를 쫑긋 세우고, 깡총깡총 뛰며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Nobi : 흠흠——— 축제가 거의 끝나가니까,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해야 해!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Nobi의 복슬복슬한 털을 콕 찔렀다.
손끝에 닿은 촉감은 마치 작은 동화 속 장면처럼 부드럽고 따뜻했다.

MC : 고마워, 소원을 이뤄주는 작은 토끼야.

작은 토끼는 뿌듯한 듯 동그란 몸을 쭉 펴고, 작은 가슴을 내밀며, 귀를 쫑긋 세웠다.

Nobi : 당연하지! 나를 만난 건 너희한테 정말 큰 행운이야!
근데 사실은 말이야, 너희는 원래부터 소원에 거의 다가가 있었거든.
이 공간은 그냥, 너희가 서로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걸 도와준 것뿐이야~
흠흠, 아무튼,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지내. 나의 이 거창한 등장을 헛되게 하지 말고!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자신의 작은 배를 툭툭 두드리며, 앞발을 기세등등하게 휘저었다.

Nobi : 그럼 잘 있어, 운 좋은 행운아들!

그 말을 끝으로, Nobi는 작은 발을 진지하게 흔들며, 가볍게 살짝 뛰어올랐다——

 


주변의 온 공간이 수채화처럼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했고, 소파, 벽, 테이블이 조금씩 빛에 실려 하나씩 사라져 갔다.

 


다시 눈을 깜빡였을 때, 우리는 조용히 흔들리는 해먹 위에 함께 기대 있었고,
마치 아주 부드러운 꿈에서 막 깨어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햇살이 커튼 틈 사이로 스며들어, 바닥 위에 따스한 금빛 무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나와 백기는 여전히 "너무 딱 달라붙는" Nobi 토끼 커플 잠옷을 입고 있었다.

부드러운 솜털은 피부에 고스란히 닿아 있었고, 그건 마치 살짝 도장을 찍어 확인하는 것 같았다———
그 가까움, 그 두근거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었던 마음들은 모두 헛된 꿈이 아니었다.

온 집안은 다시 고요해졌고, 오직 나와 백기, 서로의 호흡과 심장 박동 소리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백기도 마침내 안심한 듯, 호흡이 유난히 부드럽고 느리게 흘렀다.

나는 그의 어깨에 조용히 기대어, 장난스럽게 그의 볼을 살짝 꼬집었고, 그는 한쪽 눈을 살짝 뜨며 나를 바라봤다.

MC : 생각지도 못했어요.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소원이, 이런 연결된 커플 잠옷을 입는 거라니.
마치 꿈을 꾼 것 같아요. 조금 유치하지만 그래도 정말 달콤한 것 같아요.

백기 : 재밌긴 했지만...... 혹시라도 큰 문제를 일으키는 Evol 사건은 아닌지 확인은 해봐야겠어.

그는 여전히 본능적으로 경계하듯,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나는 작게 웃으며, 그를 살짝 놀리고 싶어졌다.

MC : 유일한 "큰 문제"는, 아마 우리가 사과를 잡으려고 너무 조급하게 서둘렀다는 거 아닐까요~

 

백기의 귓가가 살짝 붉어졌다.
그는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고개를 숙여 연결된 잠옷의 토끼 귀를 조심스레 정리했다.

백기 : ...... 그래도, 생각해 보니 우리한테 꽤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

MC : 응?

그는 나지막이 웃었고, 그의 눈매는 석양 속에서 부드럽게 빛났다.

백기 : 가끔 작은 충돌이 있더라도, 난 너랑 같이 기대어, 계속 함께 걷고 싶어.
설령 우리가 가고 싶은 방향이 달라질 때가 있더라도, 결국엔 같이 나아갈 수 있는 박자를 찾아낼 수 있다고 믿어.

MC : 그래서, 백 경관님의 눈에는, 우리도 한 쌍의"일체형 토끼"커플 인가요?

백기는 말없이, 잠옷 안에 숨겨진 내 손가락을 꼭 잡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의 진지하면서도 귀여운 비유에,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에게 윙크했다.

MC :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우리가 사과를 쫓을 때처럼?

백기는 잠시 멈칫하더니, 부드럽고도 솔직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백기 : 당연히 그렇지.
하지만 네 곁에 있을 수 없게 되는 "자유"라면, 그건 추구할 가치가 없어.

그는 잠시 멈칫했고, 그 목소리에는 진지함이 묻어나있었다.

백기 : 게다가, 이 "속박"은, 오히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에겐 서로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걸 상기시켜줘.
우리가 계속 서로에게 다가가려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그 장애물들을 함께 넘어 계속 걸어갈 수 있을 거야.

나는 눈앞의, 그의 확고한 호박색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가슴이 살짝 조여오는 기분에, 나는 참지 못하고 그의 눈에 살짝 입을 맞췄다.

귀가에 그의 심장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속도를 높이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그 안에 있던 무언가가 조용히 깨어나기라도 한 듯이.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아직도 더 가까이 가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 있는 것처럼.
마음과 마음 사이의 거리란, 본래 그렇게 끝이 없는 거겠지.

MC : 이렇게 보니, 이 소원 공간, 의외로 효과가 엄청 좋은 거 같지 않아요?

백기 : 응,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는 기지개를 쭉 켜다가, 잠옷이 살짝 당겨지는 느낌에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MC : 하지만, 계속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건, 확실히 좀 불편한 거 같아요......
우리의 "하루 연결" 체험은 이쯤에서 종료할까요?

백기는 고개를 숙여 나를 그윽하게 바라봤고, 슬며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백기 : 그건 안 돼.

나는 억울하단 듯한 얼굴로, 그에게 바짝 다가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MC : 정말 안 되나요? 귀여운 늑대 선배님.

백기 : 안 돼.
네가 도망칠 수 있다면 또 모를까.

코끝으로 위험한 기운이 스치듯 느껴져, 나는 허둥지둥 손을 뻗어 잠옷의 지퍼를 내리려 했다.

MC : 그럼 저, 진짜 도망가요———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따뜻하고 단단한 손이 내 손목을 꽉 붙잡았다.
그리고 잠옷 안쪽에서도, 다른 손이 내 팔을 단단히 끌어안았다.

다음 순간, 뜨거운 입맞춤이 쏟아져, 내가 도망칠 모든 핑계를 송두리째 막아버렸다.

백기 : 너무 늦었어.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나는 도발하듯, 그를 안고 있던 팔에 힘을 더 주며 대답했다.

심장은 미친 듯이 빠르게 뛰고,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커플 잠옷은 느슨하게 아래로 흘러내렸지만, 그의 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하게, 나를 온전히 감싸안았다.

서로의 호흡이 뒤엉켰고, 살결이 맞닿는 지금, 이 부드러운 잠옷보다 훨씬 더 내게 밀착되어 있는 존재는——— 바로 백기였다.

해먹은 우리의 장난기 섞인 몸짓에 따라 삐걱거리며 가볍게 흔들렸다.

그리고, 구석 어딘가에서 Nobi 토끼 인형 아래에 깔려 있던 종이쪽지 한 장이 툭 떨어졌다.
쪽지에는 동글동글한 글씨가, 마치 축제의 마지막에 살포시 찍힌 도장처럼 적혀있었다.

 


소원 공간 연결 · 축복 확인———
상태 : 영구 연결 중.
다음 축제 발동 시간 : 랜덤 생성.
발동 조건 :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두 개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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