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_타오르는 질주의 약속(燃擎之约) 데이트

【白起 · 王牌领域 / 燃擎之约】
[백기 · 에이스의 영역 / 타오르는 질주의 약속 ]
_25년 F1 레이싱 데이트 번역

※ 번역기 사용o, 의역 및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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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미니에피소드 ▶ https://milkyway-b7.tistory.com/66

 

1.

엔진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가득 밟은 엑셀과 함께, 곧 대형 스크린 숫자열의 맨 위에 새로운 숫자가 튀어나왔다.

 

1:36:025.

 

컴퓨터 화면 앞의 청년은 입꼬리를 살짝 비틀었고, 내 시선을 느끼곤 겨우 억눌러낸 듯한 코웃음을 삼키고는, 화면 위에서 요동치는 각종 데이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MC : 이 데이터가 그렇게 안 좋은 거예요?

 

청년 : 이번 주 데이터로만 보자면요...... 그냥 그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어야겠네요.

 

그는 다소 과장스럽게 어깨를 으쓱하고는 마지막 문자를 입력한 후, 느릿하게 기지개를 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운전석에 앉아 있는 그 사람에게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듯했다.

방 안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고, 오직 화면 위 거의 차이 없는 기록들만이 연이어 갱신될 뿐이었다.

 

이런 반복적이고 지루한 밤은 계속 이어졌고, 마침내 옆문이 열리며 백기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젖은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시뮬레이션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내 시선을 잠시 마주하더니 위로하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곧장 옆에서 일하던 청년에게 다가가 방금 전의 시뮬레이션 세부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백기의 이런 진지한 모습은 결코 낯설지 않았지만, 내 눈길은 여전히 그의 눈매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그가 내 옆으로 다가와 자연스럽게 손을 잡아끌며 밖으로 향할 때가 되어서야, 나는 시선을 거둘 수 있었다.

 

백기 : 언제 왔어?

 

MC : 얼마 안 됐어요.

그저 이런 신기하고 특별한 경험의 매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이미 깊은 밤에 가까웠지만, 작업 구역엔 여전히 적지 않은 직원들이 야근 중이었다.

백기가 나타나자, 거의 모든 사람들이 힐끗 눈길을 주고는 묵묵히 자기 일로 돌아갔다.

 

 

미묘한 공기가 퍼져 나갔지만, 정작 백기는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로 나를 이끌고 방 밖으로 나왔다.

그가 태연하게 팔을 늘어뜨리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며, 나는 땀으로 젖은 그의 이마 위 머리카락을 가만히 쓸어 넘겨주었다.

 

MC : 피곤하지 않아요?

 

백기 : 재밌어.

 

그의 입꼬리가 자유분방한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고, 나는 또다시 그가 입고 있는 멋진 레이싱 슈트를 훑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에는 내가 백기와 함께 F1 경기장에 오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MC : 오토바이 가게 사장님 도와주는 거예요? 좋아요, 이런 사소한 일은 저한테 굳이 안 알려줘도 돼요!

 

휴일 오후, 나는 식탁에 앉아 한껏 여유로워 보이는 백기를 바라보았다.

 

MC : 시범 운전 도와주는 거예요?

블랙이에게 새로운 동료가 생기는 건가요?

 

백기 : 그건 아니야. 그냥 그 팀을 대신해서 운전해 주는 건데, 난이도가 꽤 높아.

 

MC : 백 경관님이 "길들이지 못하는" 바이크가 있을 리가? 전 안 믿어요.

 

나는 주스를 건네며 장난스럽게 웃었고, 백기는 태연하게 그것을 받으며 말했다.

 

백기 : F1이거든.

 

MC : ...... 네?

 

백기 : F1, 세계 1급 포뮬러 선수권 대회야.

 

백기의 설명을 듣고 알게 된 건, Lofa라는 그 사장은 차에 대한 열정이 극도로 강한 사람이었고, 몇몇 오토바이 가게는 단지 그의 부업에 불과했다는 사실이었다.

 

그의 본업은 몇몇 동업자들과 함께 해외 가문의 자본과 손을 잡고 F1 팀을 운영하는 일이었다.

 

MC : 선배...... F1 운전도 할 줄 알아요?

 

백기 : 면허는 있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가진 자격증이 많을 거야.

 

어느새 백기는 나를 품 안으로 끌어안았고, 가까이에서 내 놀란 표정을 즐기고 있었다.

 

백기 : 예전에 랠리나 F3 같은 것도 잠깐 해봤어. 점수도 조금은 따냈고.

 

MC : 언제요? 왜 난 몰랐지?

 

백기 : 그냥, 한가할 때 심심해서 취미 삼아 해본 거야.

나 예전에 네 대타 선수였던 거 기억 안 나?

(* 한판 기준, '우승 데이트')

 

MC : 그거랑은 완전히 다르잖아요!

 

백기 : 이렇게 무심하게 알려줘야, 네가 나를 좀 더 멋지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그는 웃으며 내 입가에 입을 맞추었고, 힘이 빠진 내 손가락을 꼭 쥐었다.

 

백기 : 이번엔 친구를 도와주는 거니까, 같이 있어 줘.

 

MC : 그럼 제가 뭘 해주면 돼요?

 

백기 : 굳이 말하자면......

 

그는 이미 답을 정해둔 듯, 턱을 내 정수리에 가볍게 기댔다.

 

백기 : 내 유일한 관객이 되어 줘.


?? : Gavin.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 짙은 어둠 속에서 한 중년 남자가 우리 시야로 걸어 들어왔다.

예전에 오토바이 가게 사진에서 봤던 의기양양한 모습과는 달리, 몹시 수척해 보였고, 마치 압박이 주름살로 변해 얼굴 위를 뒤덮은 듯했다.

그는 무겁게 한숨을 내쉬며 방 안의 인물들을 훑어보고는, 마침내 어쩔 수 없는 듯한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Lofa : 수고했어.

 

그가 백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자, 백기는 그저 태연하게 웃어넘겼다.

 

Lofa : 수속 절차는 거의 다 마쳤어.

 

백기 : 순조로워서 다행이네요.

 

한동안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어둠은 짙은 연기처럼 번져나가며, 차마 하지 못한 말들과 고집을 침묵 속에 집어삼켜버렸다.

너무 많은 것이 그 속에 묻혀 있었지만, 백기는 줄곧 담담히 그 자리에 서서, Lofa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어둠 속에서, 마침내 Lofa가 고개를 들어 끝없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Lofa : Gavin, 난 다음 경기를 내 인생의 마지막 F1 경기로 삼을 거야.

 

백기 :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여기에 있는 거고요.

 

 

 


 

 

 

2.

다음 날 토론 회의에서, 억눌린 듯한 어색한 분위기가 여전히 공기 전체를 갉아먹고 있었다.

 

죽은 듯한 침묵이 홀 전체를 뒤덮었고, 모두가 헤드셋을 낀 채 테이블에 앉아, 기계적이고 딱딱하게 해결책과 아이디어를 늘어놓고 있었다.

나는 멀지 않은 카메라 뒤에 서서, 백기가 미간을 찌푸린 채 끊임없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는 것을 보았다. 오랫동안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 듯했다.

 

차가운 조명이 그의 몸 위에 내려앉아, 마치 세상과 분리하는 얇은 베일처럼, 그를 사람들로부터 은은하게 떼어놓았다.

 

나는 속으로 마음이 조금 초조했지만, 여전히 멀지 않은 곳에서 조용히 서 있었다. 그가 처음에 나와 약속했던 것처럼, 내 시선은 오직 그 한 사람에게만 머물렀다.

 

마침내, 그가 고개를 돌려 책상 앞의 모든 사람을 둘러보았다.

 

백기 : 죄송합니다, 제가 몇 마디 해도 될까요?

 

백기의 단호한 목소리가 내려앉자, 사람들은 고개를 들거나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리며, 경멸과 의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침묵을 통해 "존중"을 표했다.

 

백기 : 여러분 모두 제가 왜 여기에 있는지, 왜 이 옷을 입고 여러분과 함께 토론하고 있는지 아실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충분히 알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백기는 전혀 거리낌 없이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다소 가벼운 태도로 눈을 가늘게 뜨며, 눈앞에 앉아 있는 모든 엔지니어와 현장의 모든 직원을 훑어보았다.

 

백기 : 왜냐하면, 여러분의 팀이 파산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지극히 침착했고, 심지어 차갑고 잔혹하리만치 냉정했다.

 

백기 : 그래서 올해 안에, 여러분은 퇴출당하게 됩니다.

현재의 자금 상태로는, 팀 전체가 남은 경기를 완주하는 것 자체가 이미 기적일 겁니다.

게다가, 팀의 드라이버는 위약금을 내고 조기 계약을 해지했고, 동시에 이곳에 오겠다는 드라이버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굳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결국 이 팀에서 계속 달리면, 자기 몸값이 너무 빨리 떨어지니까요.

 

남자A : ****!!

 

한 엔지니어가 욕설을 내뱉으며 일어섰고, 충혈된 눈은 마치 분노에 찬 긴 뱀처럼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런 분노는 백기를 조금도 흔들지 못했고, 오히려 그의 조롱 섞인 웃음을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었다.

 

백기 : 여러분의 사장님은 제게 어떤 성적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친구로서, 그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마지막 경기를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요.

그럼, 여러분은요?

 

그는 손에 든 형식적인 문서들을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한 손으로 테이블 위를 짚었다.

 

백기 : 무능하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싶은 겁니까, 아니면 뭡니까?

 

남자B : ****, 당연히 저희도 뛰고 싶죠! 하지만 당신이 어디서 굴러 들어온 놈인지 누가 안단 말입니까?!

문외한이 F1을 달려본 적은 있어요?

자신이 "페르스타펜"(*맥스 페르스타펜:네덜란드 출신 F1 드라이버)라도 되는 줄 압니까? F1이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까? 시뮬레이터 성적이나 좀 보라고요!

 

다른 남자가 더욱 비아냥대며 조롱하기 시작했고, 목소리는 점점 커지면서 마치 지난 한 주 동안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모든 분노와 원한을 쏟아내는 듯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췄다.

 

그 순간, 나는 백기가 왜 나를 이곳에 두고 싶어 했는지 알 것도 같았다.

아마도 이곳의 모든 사람이 그 남자가 말한 것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백기는 여기 속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의 존재는 아마도 모두에게 이 망해가는 팀을 더욱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백기는 허리를 곧게 펴고 그 자리에 똑바로 서 있었다.

모욕에 가까운 지적 앞에서, 그의 얼굴에는 조금의 분노도 없었고, 오히려 진지하게 상대를 바라보았다.

 

백기 : 맞습니다. 저는 문외한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같은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의 눈빛은 빛났고, 조명이 그의 눈에 반사되어 마치 스스로 빛나는 듯했다.

 

백기 : 저는 여러분의 승리와 이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차는, 에이스팀의 차와 비교할 수 없고, 드라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터무니없는 환상은 버리고, 만약 여러분이 아직 이기고 싶다면——

지금 우리가 가진 실력과 기술로, 우리의 목표가 어디인지 알려주세요.

 

그것은 뜨겁게 고무하는 연설도, 거침없는 꿈의 선언도 아니었다.

현실은 결코 친절한 동화가 아니며, 꿈은 언제나 피투성이 싸움 속에서 부서지고 시험받는다.

 

너무 많이 실패했을 때, 승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너무 많을 때, 이미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을 때——

모두가 다시 도전할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아마도, 백기는 단지 그 답을 원했을 것이다.

Lofa가 바랐듯, 그저 마지막 한 경기를 달리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오랜 침묵 끝에, 테이블 끝에 앉아 있던 여자가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백기를 무겁게 바라보았다.

 

리더 : 우리 팀의 종합적 실력을 고려했을 때, 아마 10위가 절대적 한계일 겁니다.

이게 우리의 목표였어요...... 비록,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지만.

 

그 순간, 언제나 무표정하던 그녀의 얼굴에 난처함이 스쳤다.

 

백기 : 그럼 10위로 하죠.

꽤 멋지지 않나요? 이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순위예요.

 

그의 목소리는 한층 단단하고 차분했다. 이어서 그는 가볍게 입꼬리를 올리며 손뼉을 쳤다.

 

백기 : Hey, 우리 함께 끝까지 질주해 봅시다.

 

카메라 속 백기의 얼굴은 자유롭고 거침없는 빛이 가득했다.

이전까지 모두가 백기와 되도록 엮이지 않으려 했지만, 아마 이런 사람이 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남자C : 무슨 우승 선언이라도 하는 것 같네......

 

투덜대듯 뱉은 남자의 한마디가, 이상하게도 팀 안의 모든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무언가가 그 웃음 속에서 천천히 부서져 내렸고, 팀 리더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든 서류를 흔들었다.

 

리더 : 최대한 빨리 새로운 계획안을 내놓겠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백기는 이전처럼 훈련실에서 매일 정해진 고강도 훈련을 하고 있었다.

나는 옆에 쭈그리고 앉아, 그의 이마에서 쏟아지는 땀방울을 바라보았고,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무거운 무게를 들고 몇 번이고 일어서는 것을 보았다.

 

MC : 선배, 이번엔 유난히 인내심이 많은 것 같이 보여요.

 

백기 : 그들은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 아니야. 굳이 거친 방식을 쓸 필요는 없어.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다음 세트를 이어갔다.

 

MC : 그럼 이기고 싶지 않아요?

 

백기 : 당연히 이기고 싶지.

이 트랙에 발을 디딘 이상, 이기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어.

 

그는 웃으며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백기 : 하지만 승리에는 운과 자본이 필요해, 특히 F1의 세계에서는.

조작 기술, 기술 축적, 문화적 기반, 이건 단순히 용기와 구호만으로 쉽게 뛰어넘을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우린 기껏해야 도전자일 뿐이지.

 

그는 가볍게 뛰어오르며 숨을 가다듬고, 눈앞의 지능형 반응 훈련 장치에 집중했다.

 

백기 : 특히 이렇게 승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선, 지는 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아.

 

불규칙하게 켜지는 버튼을, 그는 쉼 없이 빠르게 눌러갔다.

시간은 이 고요한 땀방울 속에 응고되며, 집요하고도 벅찬 순간들을 이어갔다.

 

수십 분에 달하는 훈련이 끝나고 버튼이 꺼지자, 백기는 바닥에 앉아 숨을 몰아쉬며 반쯤 고개를 젖혔다.

잠시 동안, 그는 머릿속을 완전히 비운 듯,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백기 : 생각해 보니, 이렇게 실패를 편안하게 마주할 수 있었던 적은 드물었던 것 같아.

 

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입가엔 어떤 안심하는 듯한 미소가 살짝 번졌다.

그가 평소에 해왔던 일들과 짊어진 무게들을 떠올리자, 나는 참지 못하고 다가가 땀에 젖은 그의 앞머리를 쓸어 넘겨주었다.

 

MC : 그런 거치곤 엄청 침착해 보이는데요.

 

백기 : 연기한 거야.

 

그는 웃으며 몸을 기울여, 내 입술에 빠르게 입을 맞췄다.

 

백기 : 사실은 벌써부터 신나서, 당장이라도 트랙을 열 바퀴는 돌고 싶어 죽겠거든.

 

 

 


 

 

 

3.

어쩌면 백기의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 팀원들은 여전히 백기의 존재를 달가워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상황은 받아들이고 있었다.

 

팀 전체가 이전보다 더 몰입하는 상태로 들어갔고, 비록 비꼼과 도발이 없진 않았지만, 모두가 백기의 연습에 협조했다.

 

카메라 속 시간 코드가 쉴 새 없이 빠르게 흘러갔다.

나는 흘러가는 시계 초침이 조금이라도 느려지길 빌면서도, 동시에 그 시간이야말로 그들을 키워주는 양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곧 현장에 P실이 빠르게 설치되었고, 각양각색의 레이싱팀 관계자들이 시야에 차례로 나타났다.

 

멀리 펼쳐진 서킷이 시야 끝까지 이어지고, 내 심장은 주체할 수 없이 빨라졌다.

진짜 경기가 곧 시작될 것이다.

 

 

뜨거운 환호성과 외침 속에서, 모든 드라이버들이 오픈카에 앉아, 사전 이벤트인 드라이버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관중들 : WOOOOOOO————!!

 

수많은 관중들의 함성이 거대한 물결이 되어 경기장 전체를 휩쓸었다.

박수, 휘파람, 환호가 뒤섞였고, 두터운 열기가 되어 나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나는 이 소리들 대부분이 우리 팀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난간 옆에 서서, 대형 오픈카가 지나가는 순간, Obsidian Apex팀의 이름과 백기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MC : Obsidian Apex 파이팅!!!

백기 파이팅!!!

 

그러나 다음 순간, 에이스 팀을 향한 더 큰 환호 소리에 내 목소리는 모두 묻혀버렸다.

 

MC : ……흥!!!

 

나도 모르게 발을 구르며 분통을 터뜨렸지만, 이것이 도전자들이 직시하고 마주해야 할 현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경쟁의 장은 약육강식, 승자가 왕이다.

 

나는 입술을 삐죽이며, 멀지 않은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 떠오르는 선수 정보를 바라보았다.

Gavin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비로운 드라이버가 등장했을 때, 주변에서 잠시 술렁임이 일었지만, 곧 사그라졌다.

 

MC : 두고 봐!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 줄 거니까—

 

말이 끝나자마자, 귓가에 경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확인하려는 순간, 갑자기 세상이 좁아지는 것을 느꼈다.

시야는 어두운 테두리에 의해 좁아졌고, 정면의 작은 창문만이 남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듯한 얼굴을 담아냈다.

빛나는 호박빛 눈동자가 반짝이는 빛 속에서 타올라, 마치 한 줄기 불꽃처럼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색이 되었다.

 

MC : 선배가 왜 여기에 있어요?

 

백기 : 어차피 아무도 신경 안 쓰잖아.

무엇보다 내 열정적인 "팬"을 직접 보고 싶었으니까.

 

첫 연습 주행이 곧 시작되려 하고, 선수들이 하나둘씩 서킷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MC : 긴장돼요?

 

나의 질문에 백기는 잠시 말이 없었다.

 

환호성은 파도처럼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그는 그 속을 스쳐가는 바람처럼 흔들림 없이 안정돼 보였다.

 

백기 : 경기장에는 두 부류의 사람만 있다고 들었어. 투명 인간과 벌거벗은 사람.

투명 인간은 관중들이 눈길조차 전혀 주지 않고, 가끔 뛰어난 조작을 해야 겨우 주목받지.

반면에 벌거벗은 사람은 모든 관심이 집중되지만, 때로는 대단한 플레이조차 당연하게 여겨져.

지금 네 눈에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여?

 

나는 멍해졌고, 경기장의 시끄러운 소리도 한순간 멀어진 듯, 오직 백기의 질문만이 내 귀에 남았다.

수많은 답이 머릿속을 스쳐 갔지만, 마침내 나는 입꼬리를 올리고 그를 확신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MC : 당신은 백기, Gavin.

우리 모두를 결승선으로 이끌어갈 사람이에요.

 

그 순간 경기장처럼 좁혀진 시야 속에서, 백기는 더욱 자유롭게 웃었다.

그는 손을 들어 내 머리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백기 : 그럼 우리, 유성이 되어볼까.

 

 

웜업 랩이 끝난 뒤, 세 번의 연습 주행 내내 나는 긴장으로 손에 땀을 쥐었다.

트랙에 익숙해진 백기는 끊임없이 팀의 세팅을 맞추며 주행을 이어갔다.

 

백기 : 뒷바퀴 그립에 문제가 있어.

브레이크 안정성이 부족한 것 같아.

두 번째 랩에서 타이어가 과열됐어.

 

백기의 피드백에 따라, 정비팀은 즉시 조정하고 테스트를 반복했다.

팀 전체가 빠르게 회전하는 모터처럼, 데이터를 수집하고, 타이어 마모를 체크하며, 레이스 카를 조금씩 개선해갔다.

모두가 긴장하며 이상적이지 않은 데이터들을 바라보았고, 얼굴에는 걱정과 긴장이 역력했지만, 많은 말을 입가에 머금은 채 모두 삼켜버렸다.

 

나 역시 걱정되는 마음을 부인할 수 없었지만, 백기의 몰입한 얼굴을 보니 갑자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최고의 경기장에서 매 순간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이 멋진 경험에 보답하는 일이다.

 

 

달빛은 부드러웠고, 늘 시끄럽던 P실은 드물게 고요했다.

 

어둠 속에서 백기는 눈을 감고, 머리를 레이스 카에 살짝 기댄 채, 레이스 카와 함께 어두운 실루엣으로 하나가 되었다.

마치 기도하는 것처럼, 혹은 이 잠시 동안의 파트너와 함께 어떤 평온한 경지에 잠기는 것처럼 보였다.

백기가 이 동작을 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었고, 나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렌즈를 그에게 맞추었다.

 

달빛 아래, 그는 평온하면서도 경건해 보였다.

그가 눈을 뜨고, 깊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백기 : MC, 네 생각엔, 내가 이길 수 있을까?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어둠이 그의 얼굴을 가렸지만, 나는 오히려 그 눈빛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MC : 선배는 반드시 이길 거예요.

 

 

 


 

 

 

4.

예선전에서, 백기는 14위를 기록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팀원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결국 백기는 이제 막 F1에 입문한, 경험도 부족한 드라이버일 뿐인데, 14위는 이 팀이 평소에 내던 성적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자 B : 설마, 진짜 "페르스타펜"이야?

 

순간, 모두가 크게 웃기 시작했다. 웃음소리는 질주하는 바람처럼 눈과 마음속으로 스며들었고, 모두가 흥분한 듯 들떠 있었다.

뜨거운 열기가 공기 속에서 미세하게 떨렸고, 관중석의 깃발들은 마치 전장의 군기처럼 휘날리며, 곧 터져 나올 속도와 힘을 부르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지만, 심장은 멈추지 않고 계속 두근거렸다.

경기 시작 전, Lofa가 백기 옆에 서서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Lofa : Gavin, 고마워.

 

백기 : Lofa, 사실 당신은 늘 진실을 말하지 않았죠.

 

백기는 손에 든 레이싱 헬멧을 돌리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 순간, Lofa의 눈동자 속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드러났다—— 좌절, 아쉬움, 불만...... 마지막에는 어떤 진심 어린 체념으로 응축되었다.

 

Lofa : Gavin, 사실 나는 내가 여기에서 무엇을 쟁취할 자격 같은 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어.

난 내 꿈을 이 팀에 걸었지만, 정작 내가 이기고 싶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두려웠지.

하지만 지금은......

 

Lofa의 얼굴에서 오랜 세월의 피로와 낙담이 지워졌다.

그는 어깨를 곧게 펴고, 마침내 자기 자신과 마음속의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듯했다.

 

Lofa : 이번 한 번만이라도, 우리 모두를 날아오르게 해 줘.

난 모든 걸 여기다 걸었어.

내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타이어, 최고의 엔진, 최고의 섀시야.

전부, 여기에 있어.

 

그의 눈빛은 타오르듯 빛났고, 더없이 앙양된 모습으로 백기를 바라보았다.

마치 자신이 걸어온 모든 도전과 실패, 그리고 꿈의 종착점을 바라보는 것처럼.

 

백기 : 알아요.

이 차는 정말 좋은 차에요. 타본 사람은 누구나 알 겁니다.

 

Lofa : 아쉽게도 최고의 차는 아니지.

 

백기는 로파의 농담을 듣고 거침없는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백기 : Lofa는 이게 최고의 차가 아니라고 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MC : 전 제 남자친구가 이 차를 최고의 차로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해요.

 

나는 곁에 놓인 카메라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MC : 그리고 저는, 이 차가 가장 멋지고 감동적인 순간을 남기도록 할 거예요.

 

백기 : 들었죠?

 

백기는 웃으며 Lofa의 어깨를 두드렸고, 나에게 태연하게 다가와 이마를 맞댔다.

 

백기 : 다녀올게.

 

MC : 힘내요.

 

출발 시간이 다가올수록, 트랙 위의 엔지니어들은 마지막 기술 조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나는 중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바쁘게 움직이는 서킷과 열광하는 관중 속에서, 마침내 익숙한 얼굴을 찾았다.

 

해설 : 현재 화면에 잡히는 선수는 Obsidian Apex팀의 대체 드라이버, Gavin입니다.

이 선수를 경기장에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어쩌면 이 팀을 보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14위에서 출발, 이 팀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해설의 목소리가 P실 안에 희미하게 울려 퍼졌지만,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나 역시 신경 쓰지 않았다. 내 눈에 들어오는 건 오직 태양빛에 옅게 물든 그의 눈동자뿐이었다.

그는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집중하는 듯,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자신의 결승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가 천천히 손을 들어 헬멧을 엄숙하게 살짝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았다.

경기에 적응하기 위해 그의 몸은 평소보다 많이 여위었지만, 몸에 꼭 맞는 레이싱 슈트 아래에는 여전히 감출 수 없는 강인함이 느껴졌다.

 

북적이는 인파와 함성 소리가 바람처럼 스며들었지만, 우리는 많은 기대와 환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카메라 렌즈를 살짝 당겨, 파란색 도장이 빛나는 차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바람을 가장 잘 아는 드라이버라면, 언제나 길을 찾아낼 테니까.

 

백기 : Nice day.

 

 

스타트라인 앞, 세계가 숨을 멈췄다.

다섯 개의 빨간 불이 차례로 켜지고, 공기는 점점 응축되었다.

 

굉음이 엔진 깊은 곳에 축적되었고, 다섯 개의 빨간 불이 동시에 꺼지는 순간, 거대한 소음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관중의 함성과 엔진의 포효가 동시에 하늘로 치솟았다.

 

백기의 차는 완벽하게 출발했고, 순식간에 두 대의 차를 추월했다.

 

이전의 연습 주행과 예선전에서와는 달리, 백기는 거침없이, 마치 폭풍처럼 트랙을 휩쓸었다.

 

차가 좋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그는 차와 완전히 동기화된 것처럼, 가장 늦은 지점에서 브레이크를 밟았고, 거의 최단 시간으로 코너를 돌고 질주했다.

 

헤드셋에서는 전략팀과 백기의 소통으로 가득 찼고, 피트 구역 전체도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으며, 백기가 타이어 교체 구역에 들어왔을 때 팀 자체에서 가장 빠른 타이어 교체 속도를 갱신했다.

 

모두가 전력을 다해 움직였고, 눈빛은 타오르는 불꽃으로 가득했다.

——32번째 랩, 백기가 추월하여 10위까지 올라갔을 때, 모두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백기 : Not over yet.

 

우리는 백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분명 환상 따위는 갖지 말라고 가장 먼저 말했던 사람이 바로 그였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승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리더 : 리베스가 네 앞에 있어, 랩 타임이 너보다 단 0.3초 더 빨라.

 

모니터 앞의 모든 사람들이 주먹을 꽉 쥐고, 움직이는 숫자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모두 : GO! GO ——!!!

 

승리의 세례를 갈망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푸른 허리케인은 모든 사람들의 시야를 휩쓸었고, 마치 뜨겁게 타오르는 푸른 유성처럼, 모든 시선 속에서 가장 눈부신 궤적을 그렸다.

 

그는 자신감 있게 보여주는 듯했다. 우리 팀의, 우리의 최고의 레이싱 카를.

비록 충분히 좋지는 않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최고였다.


백기 : Hey, Lofa. 오늘 출발하는 거예요?

 

보름 후, 나와 백기는 오토바이 가게에서, 홀가분한 얼굴의 Lofa를 만났다.

 

Lofa : 맞아! 열 시간 뒤면, 나는 아내랑 딸과 함께 하와이 해변에 누워 있을 거야~

오랫동안 차만 만지며 살아서 가족이랑 제대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는데, 이제 기회가 생겼거든.

 

백기 :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Lofa : 그럴 거야. 그리고 이것도 같이 가져갈 거야.

 

그는 사진 한 장을 꺼냈다.

푸른색의 아름다운 레이싱 카 옆에서, 모두가 흥분하여 뛰어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이었다.

시상대 밖에서는, 여전히 누군가가 직접 가져온 샴페인을 환한 미소 옆으로 뿌려댔다.

 

최종적으로 백기는 5위를 차지했고, 이 경기는 Lofa의 모든 것을 소모했지만, 그 누구도 후회하지 않았다.

 

Lofa를 배웅한 뒤, 백기는 능숙하게 블랙이에 올라타 내게 헬멧을 던졌다—— 

 

백기 : 한 바퀴 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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