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_체포의 약속(缉凶之约)데이트

【白起 · 底牌 / 缉凶之约

[백기 · 비장의 카드 / 체포의 약속]

_25년 햇빛 ER 카우보이 백기 데이트 번역

 

※ 번역기 사용o, 의역 및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봐주세요 :)

 

 

 

1.

끝없이 펼쳐진 황야 위로 두터운 흙먼지가 휘날렸다.

말발굽은 바람과 모래에 깎여 산산조각 난 백골을 스쳐 지나가고, 귓가에는 독수리가 맴도는 소리가 가득했다.

 

나는 아침 순찰 코스를 익숙하게 한 바퀴 돌고 난 뒤, 경찰서 문 앞에 고삐를 재빠르게 묶은 후 계단을 올랐다.

 

 

"베트몬 경찰서"의 문을 힘껏 밀어젖히는 순간, 여러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꽂혔다.

 

MC : 베트몬 경찰 대원, 아침 순찰 완료, 보고드립니다!

 

나는 주위 경찰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고, 인파 속에서 너무나 익숙한 그 모습을 발견했다.

 

백기 : 전원 집합, 대열 정비.

 

날아오르는 카우보이모자가 그의 얼굴선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가슴에 달린 훈장은 햇빛 아래에서 눈부시게 빛났다.

 

백기 : 일주일간의 조사 끝에 새로운 순찰 경로를 완성했다.

이 경로는 기존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뿐만 아니라, 옆 마을 경찰들과의 공조에도 도움이 된다.

내일부터 정식 시행한다.

 

백 경관의 업무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부하의 입장에서 그의 곁에 서 있으니 나도 모르게 괜히 눈길이 갔다.

 

백기 : 7호, 새 순찰 경로의 기본 상황을 보고 하도록.

 

MC : 일부 구간이 모래바람 때문에 시야가 일시적으로 가려질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문제없습니다.

구체적인 경로 지도는 이미 기존 근무표에 맞춰 전부 출력해 두었으니 언제든지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주변의 감탄 가득 섞인 시선에, 지난 일주일간의 고된 "경찰 생활"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백기 : 그럼 오늘 아침 회의는 여기까지.

하지만 해산 전에 한 가지 중요한 공지를 하겠다.

오늘 밤, 마을 중앙 술집에서 환송회가 열릴 예정이니 다들 함께 가도록.

 

환호성 속에서, 백기가 내 앞으로 걸어왔다.

 

백기 : 잠시 남아. 환송회 전에 우리가 맡을 특별 임무가 하나 있어.

방금 경찰대에서 내려온 거야.

 

MC : 명령만 하세요, 경관님!

 

나는 방을 둘러보았다.

오늘이 백기와 내가 이 경찰대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정말로 경찰관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것도 "서부 카우보이" 경찰이 되다니.


MC : 선배, 이거 선배 앞으로 온 택배 같은데, 해외에서 온 것 같아요.

 

국제 배송 스티커가 붙은 상자를 흔들자 백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백기 : 집으로 온 거라면 기밀은 아닐 거야.

직접 열어봐도 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는 금박으로 장식된 봉투가 들어 있었다.

 

MC : "......베트몬 경찰대에 큰 도움을 주신 백기 님께 감사드리며, 특별히 백기 님을 저희의 일주일 경찰 체험 임무에 초청합니다......"

"......특파팀과의 교류 및 감사 차원의 체험이오니, 편한 마음으로 동행 1인을 동반해 함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초대장을 다 읽은 뒤, 의아한 눈빛으로 백기를 바라보았다.

 

백기 : 예전에 국제 협력할 때, 특파팀에서 도움을 많이 줬어.

이건 아마 그때의 "답례"의 일부일 거야. 교류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휴가랑 다름없어.

 

백기는 잠시 멈칫하더니, 위임장에 시선을 고정했다.

 

백기 : 나랑 같이 가자.

 

MC : 마침 저도 다음 주 휴가예요! 갈래 갈래요!

세상에! 그럼 카우보이 백기 경관을 볼 수 있는 거잖아요!

 

백기 : 나는 네 모습이 더 궁금한데.

 

그는 몸을 숙여 위임장에 우리의 이름을 또렷하게 적었다.


밖으로 나와, 우리는 순찰용 말 한 필을 끌어냈다.

그가 말한 "특별 임무"가 뭔지는 모르지만, 왠지 모를 기대감에 나는 백기를 바라보았다.

어쨌든 이곳에 와 있는 동안 거의 순찰만 했지, 제대로 "서부 카우보이" 느낌을 낼 기회가 별로 없었으니까.

 

백기 : 그렇게 기대돼?

 

나는 발거리(鐙子)를 딛고 능숙하게 말 위로 올라탄 뒤, 백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MC : 물론 경찰이라면 세상이 평온한 게 제일 좋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중요한" 임무를 해보고 싶어요. 그래야 진짜 "카우보이 경찰"이 된 기분이 들잖아요!

 

백기 : 그럼 이번 작전은 우리에게 딱 맞을 거야.

 

그가 손을 뻗어 그림이 그려진 현상 수배지 한 장을 내게 건넸다.

 

백기 : 그 녀석을 경찰서까지 데려오는 것. 그게 우리의 임무야.

 

 

 


 

 

 

2.

거센 바람이 모래먼지와 회전초(回轉草)를 휩쓸며 불어와, 나는 모자를 꾹 눌러쓸 수밖에 없었다.

나는 손에 든 수배지를 단단히 붙잡고, 그 위에 그려진 초상화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건장한 체격에 덥수룩한 수염, 눈가에는 길게 찢어진 흉터가 있었다.

옆에 X 표시가 그려져 있지 않았다면, 이 그림만 보고는 전형적인 "서부 악당"의 고정관념이 떠올랐을 것이다.

 

나는 수배지를 잘 접어 넣고는, 결국 참지 못하고 백기에게 물었다.

 

MC : 혹시, 이 특별 임무 많이 위험할까요?

 

백기 : 우리가 할 일은 해가 지기 전에 그를 데려가기만 하면 돼.

위험하다고 할 것 까지는 아니고, 그냥 요즘 그쪽 지서가 너무 바빠서 우리에게 사람 한 명 찾아달라고 부탁한 거야.

게다가 내가 네 옆에 있는데,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마.

 

그가 발걸이를 박차자 주변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백기 : 꽉 잡아, 곧 도착해.

 

 

베트몬 옆에 위치한 이 작은 마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황량했다.

 

마구간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들을 제외하고는, 듬성듬성 놓인 상점들과 경마장 뿐이었다.

"외지인"이라서인지, 아니면 "경찰"이라서 그런 것인지,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시선들이 느껴졌다.

 

백기 : 흩어져서 정보를 모으자. 괜히 소문내거나 상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내게 바로 신호 보내.

 

MC : 걱정 마세요. 저도 경찰이라는 걸 잊지 마요!

 

나는 자신 있게 가슴팍에 달린 배지를 가리킨 다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입구에서 병을 들고 비틀거리는 취객을 피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넓은 술집 안에는 드문드문 몇 테이블의 손님만이 앉아 있었고, 넓은 모자챙이 그들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나는 모자를 눌러쓰고 카운터 바로 다가가,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

 

MC : 베트몬에서 온 경찰입니다. 혹시 이 사람을 본 적 있으신가요?

 

나는 품속의 수배지를 살짝 드러내 보이며, 바텐더의 눈빛에서 반응을 읽어보려 했다.

 

바텐더 : 마이카, 손님이 찾으셔.

 

바텐더가 멀지 않은 곳으로 휘파람을 불자, 곧이어 몇 쌍의 사나운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등 뒤쪽 나무 문이 쾅 닫혔고, 뒤로 물러서려던 순간 이미 양옆에는 커다란 남자 둘이 서 있었다.

 

마이카 : 혼자서 여길 찾아오다니, 용건을 들어볼까?

 

수배서와 똑같이 생긴 얼굴이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그의 허리춤에서는 위험한 빛이 번뜩였다.

나는 카운터에 등을 기댄 채, 조용히 백기에게 긴급 신호를 보내고 동시에 허리춤의 방아쇠에 손을 걸었다.

 

MC : 움직이지 마세요. 주변 사람들은 물러나게 하고요.

얌전히 따라오기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나는 최대한 평온을 유지하면서도 눈길은 계속 창밖을 향했다.

조금만 더 시간을 끌면, 백기가 올 것이다.

 

그가 바닥을 삐걱이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

 

마이카 : 보아하니, 좋게 끝낼 생각은 없는 모양이군.

 

?? : 좋게 끝내지 않겠다면?

쾅—— 날카로운 탄환이 공기를 찢고 지나가며 바닥을 후려쳤고, 나무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나무로 된 현관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또렷한 말 부츠 소리가 안으로 들어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바람이 그의 모자챙을 비스듬히 들어 올리며, 거침없는 시선이 훤히 드러났다.

 

MC : 선배! 저 사람이 우리가 찾던 목표예요!

 

나는 재빨리 백기의 옆으로 다가갔고, 가슴 한구석의 불안도 곧 잠잠해졌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긴장한 채 허리춤에 손가락을 올리고 있었다.

 

백기 :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베트몬 경찰관에게 총을 쏘는 건 현상 수배지 한 장으론 끝나지 않을 테니까.

 

냉랭한 그의 목소리에는 거부할 수 없는 위압감이 있었고,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손을 내렸다.

 

백기 : 그래야지.

 

백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내 상태를 빠르게 훑어보았다.

내가 괜찮다는 걸 확인한 듯, 그는 마이카의 앞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백기 : 내가 데려갈 사람은, 당신 한 명뿐이야.

 

 

 


 

 

 

3.

몇 개의 검은 총구가 동시에 올라가자, 나도 모르게 긴장감에 손가락을 방아쇠 위에 올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백기의 곁으로 몸을 옮겼고, 언제라도 대응할 준비를 했다.

 

마이카 : 베트몬의 카우보이 경찰? 여기서 보기 드문 손님이군.

 

마이카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자, 그 둔탁한 소리는 마치 신호처럼 주변에 있던 남자들이 총을 내리게 만들었다.

 

마이카 : 표정을 보아하니, 아직 이곳의 규칙을 모르는 것 같군.

 

백기 :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마이카는 비웃음을 흘리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이카 : 카우보이라면, 당연히 시합에서 나를 이겨야지.

 

그는 창밖을 가리켰고, 그곳에는 넓은 경마장이 펼쳐져 있었다.

 

마이카 : 말을 타고 한 바퀴를 도는 동안, 누가 더 많은 표적을 맞히는지 겨루는 거요.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어.

 

그는 손끝을 살짝 돌려 내 쪽을 가리켰다.

 

마이카 : 사격을 맡는 사람은 그녀다. 그 외의 규칙은 제한 없어.

백 경관, 설마 당신의 부관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니겠지?

 

백기 : 그녀를 과소평가한 적은 한 번도 없어.

 

그의 마디 굵은 손가락이 내 손을 잡았고, 반짝이는 눈동자에는 내 모습이 가득 담겨 있었다.

 

백기 : 그녀는 나의 에이스니까.

 

 

군중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나와 백기는 함께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며칠 동안 함께 순찰하며 맞춰온 호흡 덕분에, 우리는 금방 안정적인 사격에 중점을 둔 전술을 세웠다.

 

결국 이 시합은 점수가 중요하니까.

 

MC : 사람들이 많은데, 만약 우리가 이겨도 인정하지 않고 충돌이 생기면 어쩌죠.

팀원들에게 미리 지원 요청을 해 둘까요?

 

나는 몸에 지닌 총과 탄약을 조심스럽게 점검하면서도, 시선은 자꾸만 장외의 군중에게로 향했다.

 

백기 : 그럴 필요 없어.

우리가 세운 전략대로라면, 지지 않을 거야.

 

그는 허리를 숙여 내 귓가에 안심이 되는 숨결을 내려놓았다.

 

백기 : 설령 저들이 덤비려고 해도, 우리가 함께 정리하면 돼.

 

나는 그를 바라보았고, 그의 시선 속에는 맑은 빛이 가득했다.

 

마이카 : 아직도 대화 나눌 여유가 있는 걸 보니, 기분이 꽤 좋은가 보군.

 

말 부츠의 딸랑거리는 소리가 말발굽 소리와 함께 울려 퍼졌고, 사냥총을 등에 멘 마이카가 말을 타고 옆 칸의 울타리로 들어섰다.

 

MC : 우리는 당신을 데려갈 거예요.

 

마이카 : 그럼 한 번 해보시지.

 

울타리가 내려가는 순간, 두 마리의 말이 총알처럼 튀어 올랐다.

휘날리는 채찍이 공중에서 날카로운 소리를 냈고, 요란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모래 연기가 경기장을 휩쓸었다.

 

백기는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고삐를 부드럽게 조절했다.

흙먼지가 장벽처럼 일어나 앞을 가렸고, 마이카는 점점 더 멀리 앞질러 가고 있었다.

 

백기의 예상대로였다.

두 사람이 함께 타는 말은 속도에서 불리하다. 그러니 속도가 아니라 명중률로 승부한다.

나는 몸의 균형을 잡으려 애썼지만, 초반 몇 개의 표적을 놓치고 말았다.

 

백기 : 긴장하지 마. 널 믿어.

 

크고 두터운 손바닥이 고삐를 당겼고, 표적이 뜨는 순간마다 최적의 위치에 도달했다.

하지만 초반의 내 실수 때문에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격렬한 질주와 사격 때문에 숨이 거칠어졌을 때, 바람을 가르는 소리 사이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백기 : 조준에만 집중해. 나머지는 내게 맡기고.

승리는 우리가 가져갈 거야.

 

등 뒤에서 방아쇠를 당기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백기 : 나는 반칙할 생각 없어.

 

내 눈빛 속 의구심을 읽은 듯, 백기는 당당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백기 : 넌 그저 앞만 보면 돼.

 

그의 확신에 찬 말투는 내 마음을 스치는 미풍 같았고, 나는 두 손을 안정시키고 다시 눈앞의 표적에 집중했다.

 

탕——탕—— 하지만 내 귓가에는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반대쪽 트랙에서 부서진 나무 조각들이 폭발하듯 튀어 올랐고, 이어서 사람들의 감탄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고개를 돌리자, 마이카가 아직 건드리지 못한 표적을 백기가 정확히 쏘아 떨어뜨린 모습이 보였다.

 

백기 : 그가 말했지, 규칙엔 제한이 없다고.

 

어느새 우리는 이미 마이카와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굵은 채찍 소리가 다시 한번 울리고, 우리는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단 한 개의 표적 차이로 우리가 승리했다.

 

마이카 : 항복. 인정 인정. 너희 제법 제대로 된 카우보이 경찰들이네.

아무래도 너흴 따라갈 수밖에 없겠어. 오늘 밤 환송회는 꽤나 시끄럽겠군.

 

MC : ...... 환송회?

 

갑작스러운 단어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

 

MC : 우리 이 사람 체포하러 온 거 아니었어요?

 

마이카 : 그 녀석들이 또 장난친 모양이군.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손에 든 수배서를 바라보았고, 이어서 백기를 바라보았다.

 

백기 : 마이카는 이곳의 경찰관이야.

그리고 이 마을에서 요리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기도 해.

 

 

 


 

 

 

4.

황혼이 내려앉고, 한때 소란스러웠던 작은 마을은 고요함에 잠겼다.

하지만 그 모든 소란은 마을에서 가장 큰 술집 안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마이카 : 오늘 첫 잔은 당연히 백 경관과 그의 곁의 MC 양에게 드려야죠.

 

마이카 씨는 들이닥치는 손님들을 웃으며 상대하면서도, 손안의 재료들을 능숙하게 손질했다.

 

우리는 점원이 건네준 커다란 술잔을 받았고, 잔 속에서는 황금빛 물결이 반짝이며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경찰 제복으로 갈아입은 마이카 씨를 보고 있자니, 오후의 그 모습과는 전혀 연결이 되지 않았다.

 

MC :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우리의 "특별 임무"가 사실은 오늘 밤 환송회 이벤트의 일부였다니......

게다가 수배지엔 일부러 그렇게 험상궂게 그려놓고, 큰 범죄자라도 되는 줄 알고 조심했잖아요!

선배는 진즉에 눈치챘던 거죠?

 

내가 고개를 돌려 백기를 바라보자, 그의 눈가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가 술잔을 가볍게 들어 올리며 다가오자, 공중에서 맑은 소리가 울렸다.

 

백기 : 나도 이 마을에 도착하고 나서야 마이카의 정체를 알았어.

그 수배서는, 아마 다들 짜고 친 장난이겠지.

하필 그게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어떤 여자 형사님에게 걸린 것뿐이고.

어쨌든, 임무는 깔끔하게 마무리했잖아.

 

축하의 소리가 사방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며칠 동안 함께 일했던 동료들도 찾아와 축하를 건넸다.

 

카운터 뒤에 있던 마이카도 어느새 우리 앞에 다가와 있었고, 손에는 불타는 것 처럼 보이는 붉은색의 "요리"가 담긴 접시를 들고 있었다.

 

마이카 : 백 경관이 매운 걸 좋아한다면서? 이건 내가 자랑하는 요리야. 한번 먹어봐.

 

코끝이 얼얼할 정도의 자극적인 향이 올라오자, 백기는 그 뜻을 알아차린 듯 앞으로 다가가 망설임 없이 몇 입 먹었다.

 

백기 : 괜찮네요. 집에서 먹는 것보단 조금 약하지만.

전 그녀가 만든 맛을 더 좋아하거든요.

 

그는 내 손끝을 부드럽게 잡았고,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백기 : 이렇게 오래 나와있었으니까, 이제 슬슬 돌아가야지.

 

마이카 : 백, 원한다면 더 머물러도 좋아.

당신들은 정말 훌륭한 경찰관들이야. 원한다면 정식 위임장도 내줄 수 있어.

 

백기 : 감사하지만, 역시 제겐 특파팀이 더 맞습니다.

 

백기는 나를 향해 살짝 고개를 돌리더니, 서로만 아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백기 : 그리고 저희는 빨리 집에 가고 싶거든요.

 

MC : 그래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놀러 올게요~

 

우리는 함께 술잔을 들어 올렸고, 공중에서 맑은 잔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마이카 : 물론이지, 모든 경찰들을 대표해서 환영할게.

 

높아진 잔들 위로, 모든 사람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되었다.

마치 이번 "작전"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기를 바라는 듯, 나와 백기는 동시에 잔을 들어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단숨에 잔을 비우자, 멀지 않은 곳에서 경쾌한 기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거침없이 뛰노는 음표는 마치 황야를 질주하는 카우보이처럼 느껴졌다.

석양을 맞으며 영원히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처럼.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광활한 땅은 내 기억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주변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지금의 나는 정말 이곳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이 웃음은 경찰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켜낼 수 있는 미소였으니까.

 

귓가의 음악 소리가 점점 커지고, 열정적인 리듬이 사람의 심장을 두드리며, 모두를 댄스 플로어 중앙으로 이끌었다.

 

백기 : 저와 한곡 추시겠습니까?

 

그가 눈을 살짝 내리깔고, 손끝을 내 쪽으로 내밀었다.

그는 내가 손을 포개기까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MC : 꽤 정중하시네요~

 

나는 그에게 이끌려 댄스 플로어로 걸어가며, 몇 마디 중얼거렸다.

 

백기 : 카우보이가 숙녀에게 춤을 청할 때, 이렇게 하는 게 이곳의 예법이래.

현지 분위기에 맞춰야지. 오늘이 끝나기 전까지 우린 카우보이 경찰관이니까.

 

MC : 그럼 말이에요, 제가 최근에 보여준 모습이나 오늘 임무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 특파팀에서 일할 기회가 있을까요~

 

백기 : 기본기도 탄탄하고, 성실하고, 책임감도 있어.

만약 지원한다면 합격할 확률이 꽤 높다고 생각해.

 

그의 진지한 말투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MC : 안 돼요, 며칠 동안 "백 경관"모드를 직접 겪어봤으니 충분해요.

저는요~ 백 경관님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연모시 시민으로 지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승마와 사격은 좀 더 배우고 싶어요.

다음에 혹시라도 상황이 반대가 되어서, 제가 말을 타고 선배가 사격할 수도 있으니까요~

 

백기: 사실 어렵지 않아.

 

그는 걸음을 약간 바꾸며, 사람들 속에서 나를 조금 더 세게 끌어안았다.

 

백기 : 춤을 추는 것과 똑같아. 파트너가 다음에 어떻게 움직일지 먼저 알아야 하니까.

난 그저 네가 하려는 일을 매번 맞춘 것뿐이야.

 

MC : 뭐야, 그게 더 대단한 거잖아요!

 

백기 : 그 정도는 기본적인 호흡이지.

 

리듬을 밟으며 나를 안고 도는 그의 발걸음은 점점 더 가벼워지는 듯했고,

벅차오르는 그의 숨결이 나를 둘러싸며 셀 수 없을 만큼의 안정감을 주었다.

 

백기 :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나는 두렵지 않아.

이 부분에서는,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최고라고 자신하니까.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