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앤프로듀서 시즌3 백기 회사 프로젝트 번역
_판자촌 철거 전 기록(棚户区拆迁全纪录)
※ 번역기 사용o, 의역 및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봐주세요 :)

#1
MC : 《Evolver 길거리 난투극, 서하골목 보상 방안 논란》《철거 명령 아래의 균열: 서하골목 Evolver 갈등사》......
사무실에서 나는 휴대폰을 스크롤하다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서하골목(栖霞巷)이 철거된다는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Evolver간의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고, 일반 시민들과 Evolver 간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특파팀에 협력 요청서를 제출했다.
서하골목의 진정한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통해, 이 상황을 완화하고자는 취지였다.
처음엔 특파팀에서도 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나는 과거의 긍정적인 협력 사례들을 근거로,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서하골목 사태가 점점 커지며 여론을 고려한 끝에, 그들은 홍보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고 담당자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테이블 위의 회의 자료를 들고 문을 나서자마자, 마침 회의에 온 특파팀 대원이 보였다.
소정 : 안녕하세요, MC 프로듀서님.
MC : 경관님, 오랜만이에요! 혼자 오신 건가요?
소정 : 네,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제가 전담하게 될 겁니다.
회의 시작 10분 전, 내 손가락은 휴대폰 화면 위를 잠시 맴돌다, 결국 백기의 프로필 사진을 눌렀다.
MC: 이번 서하골목 홍보 협력 건에, 선배도 참여하나요?
백기: 홍보는 내 담당이 아냐.
앞으로 이런 건 나한테 묻지마.
#2
MC: 이거, 쉽지 않겠는데......
사무실에서 나는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며칠 동안 촬영한 초기 촬영분을 반복해서 돌려봤다——
주민 A : 그 Evolver 무리들이 싸움만 하는 게 아니라, 내 전동 스쿠터도 훔쳐 갔다니까요! 증거요? 그 사람들 말고 누가 있겠어요?
주민 B : 저 녀석들이 골목 평판을 다 망쳐놨어요. 겨우 개발업자가 인수하겠다고 들어오는데, 보상금도 엄청 깎였구요!
주민 C : 특파팀? 거기 있는 사람들도 다 Evolver잖아요. 분명 뒤로는 자기들끼리 다 감싸줄 거라구요.
고민 끝에 나는 백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MC : 서하골목의 과거 Evol 사건 기록과 Evolver 관련 정보 열람을 신청하고 싶어요.
백기: 그건 규정에 어긋나.
MC : 서하골목 주민들의 Evolver와 특파팀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강해요.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아야 왜 반발하는지 이해할 수 있고, 그걸 알아야 협조를 얻을 수 있어요.
물론 제가 다른 경로로 자료를 구할 수도 있지만, 지금 철거가 코앞이에요.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렇죠?
전화기의 반대편에서 몇 초간의 침묵이 흘렀고, 이내 그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기 : 자료는 비식별화 처리가 필요해.
내일 전달해줄게.
#3
며칠 후, 회의실의 프로젝터 화면에 서하골목 지도가 떠 있었고, 몇 군데의 "분쟁 지점"에 붉은 동그라미가 표시되어 있었다.
MC : ......지난 3년간, 이 구역에서 많은 Evol 범죄 관련 의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대부분의 범인은 Evolver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일반 시민들과 Evolver 사이의 불신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의 인터뷰는 이 곳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정 : 특파팀에선 이 안건에 대해 이의 없습니다......
"띠리링—" 갑자기 소정의 휴대폰에서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소정 : 죄송합니다, 본부에서 온 긴급 전화라 잠시 받고 오겠습니다.
MC: 괜찮아요. 다들 10분 정도 휴식하죠.
하지만 소정은 회의실 구석으로 걸어가 몇 마디 하지 않더니, 이내 난감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와 휴대폰을 건넸다.
소정 : 프로듀서님, 지휘관님이 통화를 원하십니다.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나는 휴대폰을 받아 들고 심호흡을 하며, 목소리를 최대한 평온하게 유지하려 노력했다.
MC : 선배?
백기 : 나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이번 서하골목 촬영 협력은 취소야.

#4
백기가 "협력 취소"라고 말하는 것을 듣자 휴대폰을 쥔 내 손가락 끝은 잠시 굳었고, 곧 평온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MC : 이유를 알려줄 수 있나요?
백기 : 임무 기밀이라 말할 수 없어.
모든 손실은 특파팀에서 부담할 거고, 이후 조치는 소정이 맡을 거야.
끊을게.
"뚜뚜뚜" 하는 통화 종료음이 들려왔고, 회의실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이 내게 쏠리는 것을 느끼자,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손뼉을 쳤다.
MC: 프로젝트에 약간의 변동이 생겼어요.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모두들 우선 맡은 업무로 돌아가 주시고, 새로운 소식이 생기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두들 의아해했지만, 그래도 차례로 짐을 챙겨 나갔다. 마지막까지 남은 한예준이 재빨리 내 옆으로 다가와 휴대폰을 내게 내밀었다.
한예준 : 대표, 서하골목이 실시간 검색에 올랐어!
나는 화면을 내려다봤다—— "#Evolver 집단 또다시 충돌, 유혈 사태 발생##서하골목 Evolver, 철거 보상금 10배 요구 거절당해#"......
MC : ......선배가 이 일 때문에 협력을 취소한 걸까......

#5
상황이 복잡해졌어.
더 나은 홍보 시기를 찾아야 해.

#6
사무실에는 이제 나 혼자만 남게 되었다.
나는 테이블 위에 펼쳐진 서하 골목 촬영 기획안을 보며, 머릿속이 온갖 생각으로 뒤엉켰다.
백기가 협력을 취소한 데엔, 분명 그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계속 이 일을 진행해야 할까? 혹시 그에게 피해가 가는 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맴돌다가, 결국 나는 휴대폰을 집어 들어 백기와의 대화창을 열었다.
MC : 특파팀의 입장은 이해해요. 하지만 이미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상, 중간에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앞으로는 저희 쪽에서 독립적으로 촬영하고, 특파팀 관련 내용은 다 제외할게요. 그럼 괜찮을까요?
백기 : 필요하면 소정이랑 조율해.
난 관여 안 할 테니까.
MC : 좋아요, 알겠어요~
그가 막지 않았다는 건, 결국 내 행동을 묵인했다는 뜻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던 중,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의 생각을 끊었다.
안나연 : MC, 서하 골목 건은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MC : 내일부터 다시 현장 취재를 시작하는 걸로 해요.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보도록 하죠.
#7
서하 골목을 하루 종일 돌아다닌 후, 우리는 배가 너무 고파 골목 입구의 꼬치구이 가게로 들어갔다.
청년A : *오쿠이쇼(五魁首), 육육육(六六六)......
(*중국 술자리 게임 구호)
청년B : 하하하! 졌다 졌어, 잔 가득 채워!
맥주를 들고 술 게임을 하는 일곱여덟 명의 청년들 옆에, 익숙한 모습의 한 사람이 구멍 난 재킷을 입고 긴 의자에 앉아, 손에 든 캔을 무심히 바라보며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백기 선배?! 그가 이런 곳에 있다는 건...... 설마 위장 임무 중인가?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백기를 모르는 척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MC : 우리 옆 가게를 한 번 더 확인해 볼까요?
촬영감독 : 좋아요, 옆집의 볶음 요리도 나쁘지 않아 보이던데......
백기 : 급하게 갈 필요 있나.
MC : ......?!
백기 : 처음 보는 얼굴들이네.
어디서 온 거지?
MC : 우리는 서하 골목에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러 왔어요.
백기: 그럼 촬영에만 집중해. 괜히 돌아다니지 말고.
특히, 가지 말아야 할 곳엔 절대 가지 마.
#8
백기의 "경고"를 받은 뒤, 나는 팀을 데리고 서둘러 꼬치구이 가게를 떠날 준비를 했다. 그 순간, 테이블 옆의 오렌지색 머리의 청년이 일어나더니, 거리낌 없이 내 뒤를 따라왔다.
MC : 당신, 왜 날 따라오는 거죠?
청년 : 이 길, 당신이 깔았어요? 난 그냥 밥 다 먹었으니 산책 좀 하려는 건데.
MC : ......
백기 : 다청(大程), 돌아와.
다청 : 형님! 요즘 언론들이 우리에 대해 헛소리나 써대잖아요.
제가 감시 좀 해야겠어요. 또 아무 말이나 지껄이면 안 되니까요.
형님...... 설마, 백기를 그렇게 부르는 건가?
백기 : 사고 치지 마.
심심하면 가서 주먹 단련이나 하던지.
백기는 그를 향해 눈길을 던지더니, 무심한 표정으로 가게 주인을 향해 손짓했다.
백기 : 사장님, 계산이요.
우리는 길을 비켜 백기가 그의 부하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보았고, 가게 주인은 그제야 카운터 뒤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가게 주인 : 아가씨, 앞으로 저 사람들이랑 마주치면 멀찍이 피하도록 해요.
듣자 하니 며칠 전에도 사람들이랑 싸움이 붙어서, 철물점을 완전히 부숴놨다잖아요!
보통 사람이 저런 Evolver들이랑 엮이면 진짜 재수가 사나운 거죠.
(*倒了八輩子霉 : "여덟 생 동안 쌓인 불운을 한 번에 당한다", 재수가 정말 지독하게 없다는 중국의 관용어.)
MC : 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9
밤의 장막이 사방으로 드리워지고, 나는 지친 발걸음을 끌며 사무실로 들어섰다.
코끝에는 여전히 꼬치구이 가게의 기름 냄새와 맥주 향이 남아있는 듯했다.
MC : "낮에 꼬치구이 가게에 있었던 건, 임무 수행 중이었어요?"
안 돼, 선배는 분명 또 "특파팀 기밀"이라고 하겠지......
나는 책상에 엎드려, 손가락 끝으로 대화창에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한참을 망설인 끝에 겨우 메시지 하나를 보냈다.
MC : 지금 통화 괜찮아요?
화면이 갑자기 밝아졌고, 어둠 속에서 백기의 이름이 깜빡였다. 내 손가락은 잠시 멈칫했고, 곧 전화를 받았다.
백기 : 무슨 일이야?
MC : 오늘 선배를 만난 건 우연이었지만, 우리 둘 다 서하 골목에서 활동 중이니까, 앞으로 또 마주칠 수도 있어요......
백기 : 상관없어, 오늘처럼만 하면 돼.
MC : 알겠어요.
백기 : 앞으로는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서하 골목을 떠나.
골목 끝의 낡은 창고와 동쪽 철거 구역도 가지 말고.
MC : 알겠어요, 조심할게요.
그런데 백 경관님, 이건 저를 걱정해서, 정보를 주는 건가요?
백기 : 마음대로 생각해.
MC : 그럼, 이왕이면 조금만 더 알려주면 좋을 거 같은데~
백기 : ......
"뚜——뚜——" 전화가 끊겼다.

#10
적절한 촬영 소재를 고르기 위해, 사무실 안은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나는 팀원들을 위해 특별히 간식세트를 주문했고, 다들 좀 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때 휴대폰이 "윙윙" 울리기 시작했고, 화면을 보니 배달 기사의 전화였다.
나는 서둘러 통화 버튼을 눌렀다.
MC : 배달은 건물 1층 안내 데스크에 두시면 돼요.
배달 기사 : 이 낡은 골목에 안내 데스크 같은 게 있나요?
MC : 네?
죄송하지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나는 배달 앱을 열어 확인했고, 배달 주소가 "서하 골목 입구"라고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MC : 큰일이네, 며칠 전에 서하 골목에서 촬영했을 때 주소 바꾸는 걸 깜빡해버렸어......
서하 골목은 회사에서 꽤 멀었고, 배달 음식을 그냥 버리기도 아까웠다......
......고민 끝에, 나는 백기의 번호를 눌렀다.
MC : 혹시, 지금 서하 골목에 있어요?
백기 : 무슨 일이야?
MC : 제가 직원들 주려고 간식을 좀 시켰는데, 실수로 주소를 서하 골목으로 해버렸어요.
배달 기사님께 선배 쪽으로 가져다주라고 할 테니까 나눠먹어요.
백기 : 필요 없어.
MC : 그거 제가 직접 고른 건데, 진짜 맛있어요. 맛있을 거라고 장담해요!
아니면 제가 설명해 줄게요——
백기 : 그럴 필요 없어. 나 지금 바빠.
그냥 사람 시켜서 가져가게 할게.
#11
날이 막 밝아올 무렵, 우리가 서하 골목에 도착했을 때, 백기가 사람들을 데리고 낡은 건물 한 채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건물에는 건축용 발판이 설치되어 있었고, 할머니 한 분이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할머니 : 이 못된 개발업자들...... 우리가 분명 공사하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이 발판을 설치했지 뭐예요!
이게 계속 흔들리고, 방금은 철봉이 떨어져서, 하마터면 내가 맞을 뻔했어요!
이제 장 보러 나가지도 못하게 됐다니까!
누가 이것 좀 옆으로 옮겨줄 수 있나요?
백기 : 잠시만요.
그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청년에게, 발판을 향해 턱을 가볍게 들었다.
백기 : 저걸 철거해.
청년 : 네, 형님!
할머니 : 아이고, 그걸 뜯는다고요?
백기 : 구조가 불안정합니다.
만약 그냥 옆으로 옮기기만 한다면, 떨어지는 철봉이 행인에게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할머니 : 그럼 이건 당신들이 철거하는 거예요, 나중에 개발업자가 이것 때문에 내게 보상을 요구하면, 당신들이 책임져야 해요.
백기 : ......
분명 백기와 그 일행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발판을 철거한 건데, 이 할머니는 어째서 보상금만 생각하는 걸까?!
나는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분노를 간신히 눌렀다. 그리고 촬영팀에게 조용히 손짓했다.
MC : 저 Evolver들이 떠나면, 건물 안 주민들 인터뷰하러 가죠.
#12
인터뷰를 마친 뒤, 팀원들은 하나둘씩 회사 승합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나는 가방을 아무리 뒤져도, 내 모자가 보이지 않았다.
MC : 먼저들 가세요, 전 잠깐 두고 온 게 있어서 찾아서 갈게요.
나는 차에서 내려 골목 쪽으로 걸어갔고, 곧 휴대폰에서 메시지 알림음이 울렸다.
백기 : 골목 입구에서 기다려, 1분.
잠시 후, 석양을 밟으며 백기가 골목 안에서 걸어 나왔고, 네게 낯익은 모자를 건네주었다.
MC : 내 모자! 제가 잃어버린 걸 어떻게 알았어요?
백기 : 아침에 네가 쓰고 있는 거 봤어.
물건 돌려줬으니까, 갈게.
MC : 잠깐만요, 오늘 아침에 선배가 골목 안에서 Evolver들을 데리고, 위험하게 설치된 건축용 발판을 철거했죠?
그 장면, 우리 프로그램에 넣고 싶어요.
후반 편집 작업 때, 선배 장면은 잘라내고, Evolver분들 얼굴엔 모자이크 처리할게요.
이러면 규정 위반은 아니죠?
백기 : ......
그건 나중에 소정한테 연락해.
심사 통과 후에 내보내고.
#13
촬영팀의 기사가 뜻밖의 부상을 입는 바람에, 며칠 동안 나 혼자 서하 골목에 와서 촬영하게 되었다.
몇몇 장면들을 촬영하고 슬슬 철수하려던 찰나, 두 명의 청년이 길 위의 캔을 발로 걷어차며, "퉤" 소리를 내며 내 앞을 가로막았다.
불량배A : 뭘 찍고 있는 거요? 누가 당신한테 막 찍으라고 허락했어?
MC : 죄송합니다, 저는 그저 서하 골목의 풍경을 조금 촬영한 것뿐이에요.
불량배B : 내가 어떻게 알아, 당신이 우릴 찍은 게 맞는지 아닌지?
확인 좀 해보자고.
그가 손을 뻗어 내 카메라를 빼앗으려는 순간, 손 하나가 그의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
백기 : 손 치워.
불량배B : 너 뭐야, 미쳤어?
불량배A : ......야 너 죽고 싶어? 저 사람 "미친 매(疯隼)"의 두목이야, 듣자 하니 손에 피를 본 적도 있다던데!
불량배B : 너희들 두고 보자!
불량배들은 당황한 눈빛을 하더니, 한마디 남기곤 헐레벌떡 도망쳤다.
MC : "미친 매(疯隼)"? 선배네 "조직" 별명이에요?
백기 : ...... 그냥 저 녀석들이 아무렇게나 부르는 거야.
난 바빠서 이만 갈게.


#14
백기를 통해, 나는 "Evolver 폭력 사건"의 당사자와 연락이 닿았다.
카메라 앞에 선 청년은 온통 멍투성이인 얼굴로 분을 참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청년: 그날, 저희 할아버지가 가게에 조용히 계셨는데, 갑자기 한 무리가 들이닥치더니 가게를 박살 냈어요
나와 할아버지가 막으려고 하자, 그들이 우리를 때렸고, 몸과 다리가 죄다 부러졌어요.
다행히 형님이 지나가다 도와주지 않았으면, 우린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그의 고마운 시선이 백기를 향하자, 나는 고개를 돌려 백기를 보았다. 그는 팔짱을 끼고 아무렇지 않게 옆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백기 : 소리를 듣고 와봤어.
하지만 한발 늦는 바람에, 사람들은 이미 도망가고 없었어.
MC : 그러면, 그 무리가 준비하고 온 거라는 말인가요? 누군가의 원한을 산 적이 있나요?
청년 : 분명히 개발업자가 사람을 시켜서 한 짓일 거예요!
그 쥐꼬리만한 보상금으로 누가 자발적으로 떠나겠어요? 우리가 안 나가니까 협박 같은 짓을 하는 거예요.
MC : 하지만 그저 당신의 추측일 뿐이잖아요. 증거라도 있나요?
청년 : 실시간 검색어가 뜬 이후로, 골목 안의 많은 사람들이 떠났어요. 그게 증거 아니에요? 특파팀처럼 따지는 게 많네......
그가 흥분해서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백기가 손을 올리자, 그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
백기 : 지금은 증거가 없어.
하지만 내가 그들의 배후를 전부 밝혀낼 거야.
#15
이건 그녀의 전문 분야야.

#16
인터뷰를 마치고 백기와 함께 철물점을 나서던 중,
그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며, 눈에 띄지 않게 먼 곳을 힐끗 훑어보았다.
다음 순간, 어둠 속에 잠복해 있던 그림자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광풍에 모조리 쓰러졌다.
MC : 무슨 일이에요?
백기 : "쥐새끼"들이 따라붙었어.
가자, 데려다줄게.
오랜만에 블랙이에 올라타,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뺨을 스치는 저녁 바람을 즐겼다.
MC : 이번 임무에 블랙이도 데리고 왔어요?
백기 : 골목이 좁아서, 블랙이를 타는 게 편해.
MC : 그럼 평소엔 블랙이를 어디다 둬요? 요 며칠 인터뷰하면서 한 번도 못 본 거 같은데?
백기 : 차고에.
MC : 그럼——
백기 : 그만. 더 묻지 마.
MC : 그냥 얘기 좀 나누는 것도 안돼요?
백기 : 안 돼.
MC : 그럼 저만 말할 테니까, 선배는 듣기만 해요~
백기 : ......
그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속으로 몰래 웃음을 지었다.
그 순간, 갑자기 블랙이의 엔진이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며 터져 나왔고, 차체가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갔다.
거센 바람이 "휙" 하고 목구멍으로 밀려들어와, 나는 반사적으로 입을 꾹 다물었고,
약간의 웃음기 섞인 그의 목소리가 앞에서부터 흘러왔다——
백기 : 말해, 듣고 있어.

#17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선, 몇 번의 인터뷰만으로는 부족해.

#18
회사 입구에서, 나는 헬멧을 벗어 백기에게 돌려주었다.
MC : 제가 오늘 인터뷰는 최대한 빨리 편집해서, 화제성 있는 내용으로 만들게요.
백기 : 그게 터지면, 넌 그들의 눈엣가시가 될 거야.
지금이라도 후회할 기회는 있어.
MC : 후회할 건 없어요. 그보다 더 위험한 일도 해봤으니까요.
게다가, 이건 원래 제 일이잖아요.
백기 : 좋아.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
내가 사람을 보내 널 보호하게 할게.
며칠 후, "Evolver 폭행 사건 반전"이라는 게시글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나는 서하 골목 관련 자료들을 반복해서 확인하고 있었다.
그때 유영이 급히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유영 : 사장님, 사장님! 부동산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사장님이랑 이야기하고 싶대요!
제가 먼저 그 회사 자료 좀 모아놓을까요?
MC : 괜찮아요, 누군지 알아요. 대신 미팅 일정 좀 잡아주세요.
#19
나의 연락을 받은 후, 백기가 사무실로 왔다.
MC : 개발업자 쪽에서 이미 연락이 왔어요.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백기 : 조금 전에 정보원의 자료를 받았어.
그자의 비자금 장부가 둘로 나뉘어 하나는 회사에, 하나는 별장에 숨겨져있대.
백기 : 비자금 장부의 열쇠는 여기 있어.
그는 사진 한 장을 꺼내 내 앞으로 밀었고, 사진의 한 지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나는 사진을 집어 들어 자세히 살펴보았다.
회의실에서 한 중년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지으며 박수를 치고 있었고, 그의 손에는 푸른 옥으로 만든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MC : 선배가 말하는 열쇠가...... 이 반지인가요?
백기 : 그래.
백기 : 그를 한 번에 잡기 위해, 우리는 동시에 움직일 계획이야.
다만 이 자는 매우 신중해서, 보통 회사나 별장 안에서만 활동해.
MC : 그럼, 저한테 아이디어가 하나 있어요.
제가 그 사람을 설득해, 저희 회사에 와서 회사 이미지 세탁을 위한 라이브 방송을 하게 만들면 어떨까요?
방송하는 동안 선배쪽에서 상황을 봐 움직이면 되잖아요. 어때요?
백기의 눈엔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고,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백기 : 좋아.
#20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나는 백기와 함께 개발업자와 대면 상황에서의 세부사항들에 대해 논의했다.
백기 : ......그때 내가 너랑 같이 개발업자를 만날 거야. 틈을 봐서 반지를 바꿔치기할게.
나머지는 상황을 봐서 판단하자.
MC : 좋아요. 방금 이야기한 대로 계획을 조금 수정해 볼게요.
논의를 마친 뒤, 나는 긴장을 풀고 기지개를 켰다.
"꼬르륵——"
조용한 방 안, 갑자기 내 배에서 항의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MC : 흠흠, 혹시——
백기 : 너 다음——
서로 동시에 꺼낸 말소리에, 나는 미처 다 말하지 못한 "같이 밥 먹을래요?"를 속으로 삼켜버렸다.
MC : 선배 먼저 말해요.
백기: 다음 일정은 어떻게 돼?
MC : 개발업자 관련 자료를 좀 더 보려고요, 그 외엔 딱히 없어요.
백기: 그래, 알겠어.
그럼 하려던 거 계속해.
그는 의자 위에 걸쳐두었던 청재킷을 집어 들곤 문 쪽을 향해 걸어갔고,
이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겼다.
사무실엔 나 혼자만 남게 되었고, 왠지 모를 허전함과 짜증, 그리고 서운함이 뒤섞인 감정이 가슴속에서 한꺼번에 밀려왔다.
#21
휴게실에서 나는 한참 동안 배달앱을 뒤적거렸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어 결국 간식 보관함에서 컵라면 하나를 꺼냈다.
뜨거운 물을 컵라면 용기 안으로 붓자, 가느다란 수증기가 천천히 피어오르며 내 시야를 희미하게 가렸다.
찰칵—— 한 줄기 찬 바람이 활짝 열린 문틈으로 불어 들어왔고, 고개를 들자 백기가 흰색 포장 용기를 몇 개 들고,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나를 보고 서 있었다.
MC : 아직 안 갔어요?
그는 아무 말 없이, 포장 용기들을 테이블 위에 놓고 하나씩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따뜻한 음식 냄새가 곧 방 안을 가득 채웠다.
MC : 백 경관님은 이제 저녁을 라면으로 대충 때우진 않으시네요, 정말 좋다~
백기 : 넌 오히려 "대충 때우는" 중이고.
MC : 대충 때우는 게 아니라, 제가 먹고 싶어서 먹는 거예요!
나는 포크로 라면을 푹 집어 한 입 가득 입에 넣었지만,
군만두(锅贴)의 고기 향이 내 코끝으로 스며들어, 라면의 맛이 왠지 싱겁게 느껴졌다.
MC : 선배, 그 군만두 어디서 샀어요? 저도 하나 시켜야겠어요!
백기 : 너 방금 "라면 먹고 싶어서" 먹는다고 했잖아.
MC : ...... 둘 다 먹고 싶단 뜻이었어요!
내가 배달앱을 켜려던 찰나, 아직 뜯지 않은 군만두 포장 하나가 내 앞으로 밀려왔다.
백기 : 있다가 개발업자 자료도 봐야 하잖아.
시간 낭비하지 마.


#22
회의실 문이 열렸고, 나는 개발업자의 손가락에 끼워진 푸른 옥 반지를 한순간 바라보다, 아무렇지 않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용 미소를 띠며 그를 맞이하러 다가갔다.
MC : 어서 오세요, 왕 사장님. 저는 MC입니다.
왕총 : MC 사장, 명성은 많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서하 골목 Evolver 폭력 사건" 보도도 당신의 작품이죠?
제가 직접 읽어봤는데, 필력이 대단하더군요. 날카롭고 파급력도 컸어요. 젊은 나이에 대단합니다.
MC : 과찬이십니다.
그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대담하게 시도해 본 것뿐이에요.
왕총 : 젊은 사람이 패기가 있는 건 좋지만, 너무 앞서가면 다칠 수도 있어요.
MC : 네, 그래서 왕 사장님을 모셔 라이브 협력 방송을 제안 드리려는 거죠.
아, 맞다. 소백, 차는요?
백기 : ......
정장을 차려입은 백기는 평소의 날카로운 기운을 감추고, 휴게실에서 미리 준비해둔 차를 조심스레 들고나와,
왕총 앞에 찻잔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백기 : 드십시오.
사장님, 지금 바로 라이브 방송 기획안 PPT를 띄울까요?
MC : 띄워주세요.
왕 사장님, 우선 기획안의 전체 구상부터 함께 보시죠.
보시고 혹시 아이디어나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23
프로젝터가 라이브 방송 기획안의 두 번째 페이지를 비추자, 왕총은 힐끗 훑어보더니, 귀찮다는 듯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
왕총 : 라이브 방송을 6시간씩이나 해야 합니까?
내 일정이 빠듯해서, 여기에 이렇게 긴 시간을 쓸 순 없어요.
MC :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6시간엔 사전 예열, 핵심 코너와 현장 연결, 다시 보기 편집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왕 사장님께서는 핵심 코너와 현장 연결 두 부분만 참여하시면 돼요.
나머지는 저희 진행자가 맡아서 진행합니다.
왕총 : 현장 연결이요?
그 동네 노인네들 입이 얼마나 가벼운지 아시오? 괜히 말실수라도 하면 어쩔 거요?
MC : 진정하세요. 사장님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미 대비책을 세워뒀습니다.
소백, 왕 사장님께 자료를 전달해 주세요.
백기 : 네.
왕 사장님, 현장 연결은 아주 좋은 흥밋거리 입니다.
이건 "선별"된 인터뷰 대상자 명단으로, 그들 모두 보상금이 빨리 지급되길 바라는 입장이라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 겁니다.
한번 확인해 보시죠.
왕총은 손을 들어 서류를 훑어보았고,
찡그렸던 미간이 조금씩 풀어지더니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자세를 바로 고친 후 다시 자리에 앉았다.
MC : 왕 사장님께서 별다른 이의가 없으시다면, 계속 설명드리겠습니다.
#24
스튜디오 뒤편 복도에선, 스태프들이 장비를 안고 급히 오가고, 순서를 확인하는 말소리가 뒤섞여 유난히 소란스러웠다.
나는 벽 모퉁이에 기대 대본을 보며 중얼거리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이어폰에 온 집중을 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 백기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기 : 저희 사장님이 대본을 확인하고 있어서, 제가 직접 왕 사장님을 모시고 가겠습니다.
이쪽이 분장실입니다. 스타일리스트가 간단히 손봐드릴 겁니다.
왕총 : 귀찮게 뭘 이런 것까지 합니까.
백기 : 방송에 얼굴이 나가니까요.
스타일링을 받는 동안에도 왕 사장은 까다로운 질문들을 계속 던졌지만,
백기는 마치 그가 진짜 오랜 경력의 비서가 된 것처럼, 침착하고 정확하게 하나하나 해결해나갔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문득 예전 생각이 스쳤다.
위험 속에서 나란히 서서 함께 싸우고, 눈빛만으로도 호흡을 맞추던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자 가슴 한켠이 살짝 시려왔다.
그때, 끊어졌다 이어지는 소리들 속에서 들려온 백기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짧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백기 : 물건은 이미 손에 넣었어.
#25
라이브 방송 화면에서는 서하 골목의 훈훈한 짧은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고, 댓글 창에는 "재개발 기대"라는 메시지로 가득 찼다.
나와 왕총은 대기실로 돌아왔다.
그의 얼굴은 자신만만한 웃음으로 가득했고, 손에 있던 옥 반지가 바뀌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왕총 : 이야, 드디어 끝났네요. 한 시간 넘게 떠들었더니 목이 다 말라.
이봐요, MC사장의 비서, 그...... 뭐더라, 소백? 차 한 잔 타줘요.
백기는 이어 마이크 너머로 무언가 짧게 말했다.
그리곤 곧바로 왕총을 바라보더니, 신분증을 꺼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백기 : 차는 특파팀에 가서 천천히 드시죠.
왕총 : 특, 특파팀?!
당신들은 날 데려갈 이유가 없어요! 변호사를 부를 거야! 고소하겠어!
"찰칵" 쇠소리가 울리며, 차가운 빛을 띠는 수갑이 그의 손목에 단단히 채워졌다.
백기 : 데리고 가.
잠복 중이던 특파팀 대원들이 나타나 왕총을 연행해갔고, 백기는 나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백기 :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26
아직 방심할 때가 아니다.

#27
개발업자가 체포된 후, 백기는 특파팀 대원들과 함께 밤낮없이 심문을 이어가며 여러 가지 중요한 증거들을 캐냈다.
동시에, 나도 팀을 이끌고 영상 편집을 마친 뒤, 특파팀 홍보부서를 초청하여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편집실 문이 열리자, 낯익은 단정한 실루엣이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MC : 선배? 사건 조사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백기 : 사건 조사 진행은 순조로워.
영상 심사하러 왔어.
MC : 어라, 전에 "홍보는 내 담당이 아니다"라고 누가 그랬던 거 같은데요?
백기 : ......이번 사건은 내가 직접 맡은 거라,
세부 내용을 더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영상 검토하기엔 내가 더 적합해.
MC : 그렇구나. 그럼 백 경관님 어서 앉으세요~
그는 서둘러 내 옆에 자리를 잡았고, 그의 귓가가 살짝 붉어지는 듯해, 나는 나도 모르게 자꾸만 그를 흘끔 쳐다보게 되었다.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노려보았고,
말투엔 약간 험악한 기색이 섞여 있었다.
백기 : 시작해.
#28
영상이 공개되면, 반응이 꽤 좋을거야.

#29
나는 사무실 소파에 기대앉아, 손가락으로 휴대폰 화면을 넘겼다.
《다시 태어난 서하 골목》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지 일주일째, 여전히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파팀은 사건 경과를 발표했고, 시청에서도 "서하 골목 재개발 프로젝트"를 다시 입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든 일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MC : 하지만, 선배와는 한동안 또 못 보겠지......
"똑똑똑"——
창가에서 세 번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갑작스러운 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가 백기임을 확인한 후에야 긴장이 스르르 풀렸다.
MC : 어떻게 온 거예요?
백기 : 너 창문 안 닫았어.
MC : 그걸 물어본 게 아니잖아요!
뉴스에서 이 사건이 다른 많은 일들과 얽혀있다고 하는 걸 봤어요, 많이 바쁘죠.
그래도 푹 쉬어 주는 거 잊지 말고요~
백기 : ......알아.
나머진 다른 사람들이 조사 중이야.
나는 뭘 좀 전해주러 왔어.
#30
백기가 투명한 증거물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그 안에는 내가 취재할 때 썼던 녹음기와 촬영용 메모리 카드 몇 장이 들어 있었다.
백기 : 서하 골목 사건이 마무리됐으니까, 이건 돌려줄게.
MC : 이런 사소한 걸 굳이 지휘관님이 직접 가져다줄 필요는 없잖아요?
백기 : 지나가는 길이었어.
이번에 네 도움이 컸어. 고마워.
백기 : 다음엔 그렇게 위험한 일에 혼자 끼어들지 마.
MC : 하지만 만약 비슷한 일이 또 생긴다면, 전 분명히 그냥 못 넘길 거예요.
그래도 이번에 제가 많이 도와줬으니까, 제 부탁 하나 들어줄래요?
백기 : 뭔데?
나는 손바닥을 그에게 내밀고, 웃으며 장난스럽게 눈을 깜빡였다.
MC : 다음에 또 같이 일하게 된다면, 그땐 백 지휘관님이 저를 조금 더 믿어주는 거예요.
이번처럼 중간에 멋대로 중단시키면 안 돼요?
그는 내 손을 내려다보았고, 얼굴엔 옅은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 미소는 너무 짧아서, 마치 내가 착각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백기 : 상황 봐서.
앞으로의 일은,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해.

'러브앤프로듀서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러브앤프로듀서_백기 8주년 기념 편지 번역 (0) | 2026.01.11 |
|---|---|
| 러브 앤 프로듀서 시즌2 멘스 70-백기 루트2 번역 (0) | 2025.09.25 |
| 백기 설정집_소년시절(少年时顷) 편지 번역 (0) | 2025.06.08 |